하이트진로, 오비맥주 “고심 중”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민 술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 원부자재 값 인상 등을 이유로 또 한차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주류업계는 올해 출고가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은 아직은 올해 출고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맥주 출고가를 올린 만큼, 올해 소주와 맥주에 대한 추가 인상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이달 6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 “올해 (주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왼쪽), 오비맥주 카스(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앞서 정부가 오는 4월부터 주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맥주 가격이 60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을 리터 당 30.5원, 탁주는 1.5원 인상한다. 이에 맥주에 매겨지는 세금은 리터 당 885.7원, 탁주는 44.4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리터당 20.8원 보다 더 큰 인상 폭이다.

이는 2020년 도입된 종량세 여파다. 당시 정부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주세를 3년마다 조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5.1%의 70%인 3.57%를 적용해 인상폭을 결정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분은 일선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맥주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른다는 점이다. 통상 주세가 인상되면 출고가와 소매가격도 인상되게 되는데, 최종적으로 음식점 등에서 판매되는 맥주의 외식판매가격은 소매가격의 보통 3배로 책정된다. 

음식점 판매가의 경우 500원에서 1000원 단위로 오르기 때문에 실제 가격은 6000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소주 출고가가 인상됐을 당시 일선 음식점 판매 가격은 500~1000원 가량 오르기도 했다.

식당에서 소맥 한잔을 마시기 위해 소주와 맥주를 각각 주문하면 1만2000~1만3000원 가량을 내야 한다. 서울 강남 식당가에서 국밥 한 그릇 가격이 1만 원임을 고려하면, 식사 중 반주로 소맥을 곁들이기엔 다소 부담스러워지는 셈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주세 등 가격 인상에 대한 요건은 충분하지만 출고가 인상에 대해서는 그 시기나 실제 단행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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