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지도부 출범 후 정당 지지율 최저치 기록
'장외 투쟁' 지지층 결집 시도 불구…사법 리스크 현실화
검, 추가 수사 염두…체포동의안 부결 관측에도 총선 적신호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이재명 지도부 출범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는 27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방탄 정당’이란 인식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은 여론조사의 변동성이 큰 만큼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예고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는 관측이 나와 오는 총선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당은 지난 8월 이재명 지도부 출범 직후 컨벤션 효과로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특히 이 대표가 77.77%라는 역대급 득표율로 당선된 덕에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종식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2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들과 당원들이 참석한 ‘윤석열 정권 검사 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지만 민주당의 지지율은 새 지도부 출범 후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세에 접어드는 상황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데드 크로스를 기록했던 지지율은 현재 반등의 기미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 침체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앞둔 최근 더욱 두드러지게 포착된다. 20일 복수의 여론조사업체 정기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이재명 지도부 출범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자체 조사*한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0%로 정기 여론조사에서 최저치를 갱신했다. 이재명 지도부 출범 후 평균 33.5%대에 머무르던 지지율이 최근 사법 리스크 논쟁 탓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사진=한국갤럽

리얼미터가 지난 13일부터 닷새간 조사한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39.9%를 기록했다. 이재명 지도부 출범 후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40% 대가 무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과 첫 데드 크로스이기도 하다.

   
▲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영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리얼미터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이같이 침체기에 접어들게 된 배경에는 ‘이재명 사법 리스크’ 발현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복수의 여론조사 통계에 따르면 이 대표가 부정 혐의로 3차례 검찰 포토라인에 선 후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매번 지지율이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지지율을 발목 잡고 있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희석하기 위해 검찰 수사를 ‘조작’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장외집회와 규탄대회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견고한 방탄 프레임이 탓에 중도층 설득에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민주당이 그간 ‘민생’을 강조하면서도 마땅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여론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169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최근 국회에서 거대 의석의 힘을 발휘한 경우는 민생 입법이 아닌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탄핵 소추’ 등 정치적 사안으로 특정된다. 그리고 이는 방탄용 정쟁이란 프레임을 견고히 해 중도층의 외면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오는 27일 국회에서 부결돼도 방탄 프레임이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검찰로부터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 받았다. 이는 사법 리스크의 끝이 아닌 시작으로 평가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앞선 구속영장 청구 외에도 △백현동 ‘옹벽 아파트’ 개발 비리 △쌍방울 대북 송금 △정자동 관광호텔 특혜 의혹 등으로 이 대표의 추가 수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에도 불구하고 오는 총선까지 '방탄 정당'이란 부정적 여론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했다. 2023년 2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유선전화면접 5%(유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 및 무선전화면접 95%(무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 현황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미디어트리뷴이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2023년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유선전화면접 3% 및 무선전화면접 9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 현황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