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1·토트넘)이 인종차별을 당하자 토트넘과 경기를 앞둔 상대팀 AC밀란(이탈리아)도 발끈하며 손흥민을 응원했다.

토트넘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선발 제외됐던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5분만에 멋진 쐐기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부진을 떨쳐낸 기분좋은 골의 여운을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다. 이 경기 도중 웨스트햄 팬들로 추정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SNS를 통해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글을 게시해 분노를 샀다. 이들은 "개고기 먹고 골 넣은 것"이라는 식의 혐오스런 글을 많이 올렸다.

   
▲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토트넘 구단의 게시물에 AC밀란이 댓글로 지지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트위터 캡처


토트넘 구단은 경기 직후 공식채널을 통해 "오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손흥민을 향한 온라인 상 인종차별이 있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됐다"며 "우리는 손흥민과 함께 맞선다. 다시 한 번 소셜미디어 회사들과 당국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자 토트넘과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르고 있는 AC밀란도 손흥민 인종차별 비판에 동조하고 나섰다.

AC밀란 구단은 토트넘의 성명에 댓글로 "인종차별에 레드카드를. 우리는 당신과 함께 한다, SON"이라며 인종차별 철폐와 손흥민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토트넘은 지난 15일 열린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오는 3월 9일 열리는 2차전 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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