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채권전문가 10명 중 7명 정도가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 국내 채권전문가 10명 중 7명 정도가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사진=KB국민은행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0∼15일 48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6%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나머지 34%는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 가운데 97%(33명)는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3%(1명)는 50bp 인상을 예상했다.

금투협 측 관계자는 "국내 가계 부채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내달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1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채권금리 보합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전월 대비 3%포인트 늘어난 37%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자 추가 긴축에 대한 불안감으로 내달 금리상승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달 물가가 보합일 것으로 본 응답자는 65%로 전월보다 4%포인트 감소했고, 물가 상승을 예상한 비율은 4%포인트 늘어난 22%로 나타났다.

환율의 경우 내달 보합을 전망한 응답자는 전월보다 10%포인트 늘어난 67%였고,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14%포인트 줄어든 26%로 집계됐다.

금투협 측은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3월 물가상승 응답자가 증가했다"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가 잇따르며 긴축 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 환율 상승 응답자 비율은 여전히 높았다"고 정리했다.

3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81.3으로 전월(84.2)보다 소폭 하락했다.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이상이면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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