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매체, 한미일 공조 비난 “다리 부러진 노루 모여 신세타령”
“괴뢰 통일부, 윤석열 역도의 대결책동에 앞장서 민심의 저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바보들” “남조선것들” 표현을 담은 담화 발표 이후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잇따라 막말 논평을 내놓고 있다.

앞서 19일 김여정은 담화에서 “바보들이기에 일깨워주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남조선 것들을 상대해줄 의향이 없다”고 했다. 

김여정은 미국을 향해선 “위협에 대비한다는 구실을 내걸어 확장억제, 연합방위태세라며 조선반도 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획득하고 지배적 위치를 차지해보려는 위험천만한 과욕과 기도를 노골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의 행동을 건건사사 주시할 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와 메아리가 21일 논평을 내고 막말을 이어갔다.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한미일 3국의 최근 외교차관협의에 대해 “다리 부러진 노루들의 신세타령”이라는 말로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구축’ ‘3자 안보협력’ ‘한미일 공조 원칙’을 언급한 것을 비난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설(건군절) 75주년을 맞아 7일 군 장령(장성) 숙소 방문 및 기념연회에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2023.2.8./사진=뉴스1

이 매체는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다리 부러진 노루 한골에 모여 신세타령을 한 꼴”이라면서 “내외가 주지하다시피 날로 강화되는 우리의 군사력 앞에 어찌할 방도가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 바로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윤석열정부에 대해 미국에 확장억제력을 애걸하고, 일본에 관계 개선을 구걸한다고 맹비난했다. 윤석열정부를 ‘역적패당’이라 지칭하며 "스스로 제 무덤을 파며 파멸의 길로 더욱 줄달음치게 되는 것이 역적패당에게 주어질 숙명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설쳐대니 가소롭다"고 말했다.

북한의 또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통일부를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괴뢰 통일부”라 지칭하며 “윤석열 역도의 반공화국 대결책동에 솔선 앞장섰다. 민심의 저주와 규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일부라는 허울마저 벗어던지고 ‘대결부’의 정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서라도 명줄을 유지해보자는 것이 권영세 일당의 추악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선전매체 반응에 대해선 대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김여정 부부장의 19일 담화에 대해선 통일부 입장을 밝혔고, 20일 담화에 대해선 추가로 낼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김여정의 첫 담화에 대해 “북한 정권이 최근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도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도외시한 채 도발과 위협을 지속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 더욱 심화될 뿐이라는 점을 재차 경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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