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링 등 과학적 방식으로 진실 검증 식별…유권자들의 현명한 투표권 행사에 일조
팩트체크 아카이브 구축·운영 통해 내편·네편 갈라진 선동 막을 것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 이상 가짜뉴스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가짜뉴스를 모니터링 감시하고, 투명하고 과학적 객관적인 방식으로 진실 여부를 검증 식별하여 국민들에게 가짜뉴스의 실상 전반을 알리려는 단체가 22일 출범했다.

바로 사단법인 바른언론시민행동(이하 바른언론)이라는 단체다.

바른언론은 오정근 한국금융ICT학회 회장과 김형철 트루스가디언 발행인을 공동대표(이사장)로 삼아 이날 돛을 올렸다.

바른언론은 "사실에 기초한, 진실한 바른 언론을 위해 시민으로서 행동에 나서겠다"며 "시민과 함께 가며 우리의 목적을 이뤄 나가겠다"를 창립 취지로 삼고 있다.

그래서 바른언론시민행동의 영문명도 Citizens' Action for True Media이다.

   
▲ 2월 22일 열린 사단법인 바른언론시민행동 창립 심포지엄에서 (좌측부터) 법인 이사 홍윤오 트루스가디언 대표 겸 편집인, 법인 공동이사장인 오정근 한국금융ICT학회 회장과 김형철 트루스가디언 발행인이 함께 서서 청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바른언론의 시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였다. 오정근·김형철 공동대표 등 4인의 발기인이 매주 두차례 회의를 가졌고, 이후 올해 1월 창립총회·법인허가를 거쳐 이달 초 법원 등기를 완료하면서 출범을 공식화했다.

바른언론의 법인 목적은 총 8가지다. 이는 법인 정관에 규정되어 있다.

먼저 가짜 뉴스의 모니터링, 아카이빙, 검증이다. 둘째로 거짓과 가짜를 고발하고 진실을 알리는 인터넷신문 등 매체 운영(바른언론 트루스가디언)이다.

셋째로는 국민 등을 대상으로 교육·홍보사업, 넷째 가짜뉴스 피해의 구제·지원사업, 다섯째 관련 여론조사이다.

여섯째 관련 연구 용역사업, 일곱번째 경제·기업과 관련된 건전한 언론환경 조성, 마지막으로 가짜뉴스 추방에 공헌한 개인·단체 등 선정·포상이다.

오정근 공동대표는 이날 열린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창립선언문을 통해 "대의민주주의 성패는 주권을 가진 국민의 권한을 위임 받을 정치인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2월 22일 열린 사단법인 바른언론시민행동 창립 심포지엄에서 법인 공동이사장인 오정근 한국금융ICT학회 회장이 창립 선언문을 밝히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오 대표는 이날 창립 심포지엄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도 그 회로 속으로 진실한 뉴스와 정보가 흘러야 한다, 이것이 자유민주주의에서 언론의 중요 역할이요 사명"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사실에 근거한 뉴스보다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 대표는 "경제뉴스는 심지어 실패한 정책을 호도하기 위해 조작된 통계를 토대로 한 뉴스도 유포되고 있다"며 "조작 통계를 토대로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면 결국 민생만 도탄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대표는 "왜곡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정보가 인간 의식을 왜곡시키기도 하는데, 유사한 주장의 소셜미디어에 갇혀 동조화되고 집단으로 활동하는 집단동조화 현상이 진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선거 등 정치에 악용하는 범죄가 등장하기도 한다"며 "진실은 정치적 득실의 장이 되어 내 편 네 편의 경계로 갈라선 진영의 선동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국방에 이르기까지 진실이 절실한 영역일수록 가짜와 허위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며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주권을 가진 유권자들의 현명한 투표권 행사가 힘들어 지고 대의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한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다"며 "거짓과 가짜뉴스들이 국민 의식을 총체적으로 해체하고 파괴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시장경제를 파괴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만은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 2월 22일 열린 사단법인 바른언론시민행동 창립 심포지엄에서 이경락 언론학 박사가 바른언론시민행동의 가짜뉴스 아카이빙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경락 언론학 박사는 이날 창립 심포지엄에서 시연을 통해 바른언론이 추구하는 팩트체크 방식을 소개했다.

이 박사는 가짜뉴스 검증 AI로 일명 FactCheckGPT를 통해 가짜뉴스 아카이브의 사실관계, 정부 및 연구기관의 공신력 있는 자료, 판결문 등의 한국어 데이터 학습을 시키겠다는 복안을 설명했다.

대한민국 팩트체크의 미래에 바른언론이 발벗고 나서겠다고 천명한 이상, 향후 어떠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통계조작과 가짜뉴스가 아니라 국민이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분야의 실상 전반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진실의 검증·공유·확산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