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대 윤석민 교수, 창립 심포지엄 발표서 "언론 전문직주의 제고, 어떻게 달성할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려면 유권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받아야 한다. 정확한 진실의 정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사회든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는 장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 개인의 운명이 달라진다."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단법인 바른언론시민행동의 창립 심포지엄에서 축사자로 나선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바른언론시민행동의 창립 선언문에 토마스 제퍼슨의 얘기가 실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병준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최근 무서울 정도로 가짜뉴스가 많다"며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그야말로 분노와 적대감을 사회에 물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향후 바른언론시민행동의 역할과 자리매김에 대해 당부하고 나섰다.

   
▲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2월 22일 열린 바른언론시민행동 창립 심포지엄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창립기념 심포지엄의 본 순서인 주제발표 토론에서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날 첫 발제자로 나섰다.

윤석민 교수는 이날 '한국 언론의 위기'에 대해 ▲진영화된 언론 ▲언론에 대한 신뢰 약화 ▲독자층 감소 ▲정파성 심화의 악순환에 빠짐 ▲언론의 생명인 규범성 토대가 허물어짐 ▲언론에 대한 사회적 신뢰 추락 순으로 설명했다.

특히 윤 교수는 이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안으로 "언론 스스로의 개혁을 통한 언론 전문직주의 제고일 수밖에 없다"며 "이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언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주체는 언론이 되어야 하지만, 그 역할을 언론에게만 맡겨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언론 위기는 '사회적 공동책임'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서, 언론이 사회를 지켜왔듯이 이제 사회가 언론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2월 22일 열린 바른언론시민행동 창립 심포지엄에서 '가짜뉴스, 언론의 위기, 사회적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윤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향후 과제를 언론 및 사회적 차원, 두 영역으로 나누어 밝혔다.

우선 윤 교수는 언론의 과제로 ▲범언론 차원의 책무성 규범성 제고를 위한 노력 ▲성숙한 시민민주주의 사회에 부합하는 언론전문직 규범의 정립 ▲각 언론사 단위의 책무성 강화 및 팩트체크 모니터링 활동 내실화 ▲새 디지털환경 및 이용자에게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들었다.

또한 이에 대한 충분조건인 사회적 차원의 과제로 ▲언론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지원 ▲포털뉴스에 대한 사회적 거버넌스 정립 ▲탈법적 반사회적 유사언론에 대한 거버넌스 정립 ▲언론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R&D 인력 양성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윤 교수는 유사언론의 탈법적 행태에 대한 규율과 관련해 "국가에 의한 언론통제 우려로 완전히 방치된 상태"라며 "언론 위기 극복을 위해 이같은 유사언론의 반사회적 탈법적 행태에 대한 엄중한 법적 감시와 규율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