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색채 묻어 나왔지만 이미 시장이 가격적 측면 반영해온 수위 넘지 않아
향주 증시 방향성에 큰 충격 가하는 재료 아냐…사후적 대응 분위기 조성될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초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p) 올린데 이어 다음 달에도 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 이달 초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한 연준이 다음 달에도 같은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간) 연준이 공개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이날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특히 노동시장이 매우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임금과 물가에 대한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FOMC에서 0.25%p 금리인상이 만장일치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의 위원은 0.5%p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지난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지난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많은 위원들은 연말 기준 금리 목표를 지금(5.1%)보다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인상해야 신속하게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부 참석자들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등 긴축정책을 성급하게 종료할 경우, 최근 개선되고 있는 경제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참석자들은 긴축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앞으로도 경제 상황 개선 여부를 평가하는데 적절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다음 달 21일부터 이틀간 열릴 FOMC 정례회의에서도 연준이 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준의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하락 반전했던 뉴욕증시는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4.50포인트(0.26%) 떨어진 3만3045.09로 마감했다. 우량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6.29포인트(0.16%) 내린 3991.0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77포인트(0.13%) 오른 1만1507.07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FOMC 의사록이 국내 증시 방향성에 큰 충격을 가하는 재료는 아니었다고 평가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공개된 2월 FOMC의사록은 매파적인 색채가 묻어나왔으나 시장이 이미 가격적인 측면에서 반영해 온 수위를 넘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판단된다”면서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뒤 낙폭을 회복한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지난해 1월처럼 FOMC 의사록이 향후 증시 방향성에 큰 충격을 가하는 재료는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주식 시장에서는 3월 FOMC 전까지 상방이나 하방으로 방향성을 베팅하는 분위기가 아닌 지표를 확인해 가면서 사후적으로 대응해가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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