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자회견서 “수갑 찬 이재명 모습 보여주고 싶은 것”
명확한 ‘증거’ 빠진 구속영장에 ‘정적 죽이기 선전용’ 비판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안에 대해 “국민의힘 성명서 같은 내용”이라고 반발했다. 검찰이 제시한 구속영장에 유죄를 입증할 명확한 증거가 명시되어 있지 않아 단순 흠집 내기용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청구된 검찰 체포동의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는 만큼 구속의 부당성을 강조하려는 목적이다.
 
우선 그는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명시된 체포동의안에 대해 “재탕 삼탕 하면서 새로운 일이 있는 것처럼 조작과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며 “과거에 무혐의 됐던 일들이 대통령과 담당 검사가 바뀌며 중대 사건으로 바뀌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23일 국회 대표실에서 검찰 수사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이 조작 수사로 정적 죽이기와 야당 탄압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이 대표는 검찰이 대장동 사건에 대해 배임 혐의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민간 업자로부터 수익을 환수한 유례없는 업적을 범죄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민관합동 개발로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수익 약 5000억원을 환수한 반면, 업자들이 요구했던 △환지 △개발사업 파트너 선정 △개발 지역 지정 등은 단 한 건도 들어주지 않았다며 시민의 이익을 추구한 사업이 어떻게 배임이 될 수 있냐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라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 있어 구속해야 한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그러면 대통령 부인은 어떻게 됩니까. 구속해야 할 이유 더 커집니까?”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며 논리적이지 못한 주장이라고 역설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23일 국회 대표실에서 검찰 수사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더불어 그는 “(검찰에게) 유죄 증거가 있으면 제시하라 했는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윤석열 정권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구치소에 갇혀 대기하는 모습 또는 수갑을 찬 이재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며 명확한 증거 없이 정적 제거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는 정치권의 지적과 사법 리스크에 따른 거취 표명에 대해서도 “사법 리스크가 아닌 검찰 리스크”라며 “국경을 넘어 오랑캐가 불법적으로 침략하면 열심히 싸워 격퇴해야 한다”면서 당 중심으로 사법 리스크에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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