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풀려도 HMR 홈술 안주 날개 돋힌 듯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야외활동 인구가 늘면서, ‘집밥’을 선호했던 이전과 달리 가정간편식 수요는 줄어들고 외식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뒤집혔다. 치솟는 물가가 변수로 작용한 만큼, 식품외식업계는 모두 ‘소비자 지갑 열기’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 신세계푸드 홈술 안주 간편식 올반 고추튀김(왼쪽), 치킨 전문점 KFC 가성비 신메뉴 콘찡어버거(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24일 식품업계는 최근 홈술 안주부터 한식, 파스타까지 종류를 망라한 다양한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 신제품 내놓기에 여념이 없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 1월 ‘올반’ 간편 양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양념류의 인기는 식재료비, 인건비, 배달비 등의 증가로 인한 외식 물가 부담에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을 선호하는 ‘홈쿡족’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신세계푸드 측은 분석했다. 

계속되는 외식물가 고공행진에 소주와 맥주 등 식당에서 파는 주류 가격까지 올해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홈술용 안주 간편식도 인기다. 지난 1월 신세계푸드 ‘올반’ 안주용 만두류의 매출은 지난해 1월 대비 61%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에 비해 5.2% 증가해 3개월째 5%대의 높은 물가 인상률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식음료 물가가 5.8%로 치솟으면서 소비자 외식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식당 대신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2월8일까지 CU 간편식 매출은 작년에 비해 22.0%나 신장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도시락 22.1%, 김밥 24.6%, 삼각김밥 33.7%, 햄버거 21.9% 늘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국내 3대 배달 앱 전체 사용자 수(MAU)도 전년 동기대비 약 168만 명이 줄었다. 

이에 외식업계는 각종 할인 프로모션으로 살길 마련에 나섰다. 

제너시스BBQ는 다음 달 5일까지 BBQ앱에서 치킨과 BBQ 수제맥주를 함께 주문하면 4000원을 할인해준다.

KFC는 올해 첫 메뉴로 가성비를 앞세운 버거 메뉴 ‘콘찡어버거’를 출시했다. 단품 기준 콘찡어버거 스위트 3900원, 콘찡어버거 레드핫 4200원으로 책정돼 부담 없는 가격대로 선보였다. 기존 KFC 버거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대로 나왔다.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본격적인 엔데믹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벌써부터 연초 매출 흐름이 코로나19로 배달리 활성화되던 때와 달라진 것을 체감한다”며 “원자재 가격도 계속 오르는데 올해 장사가 잘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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