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15번 환자(77)와 119번 환자(35)의 메르스 감염 경로에 대해 이틀째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외래 진료를 받고자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던 115번 환자는 당시 같은 병원에 있던 14번 환자(35)에게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나 방역당국은 직접적으로 접촉한 동영상 등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찰관인 119번 환자는 지난달 31일 경기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했던 52번 환자(54·여)와 같은 병원을 찾았지만 오후 11시34분 병원을 떠난 119번 환자와 17분 후인 오후 11시51분 도착한 52번 환자가 서로 마주쳤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115·119번 환자가 ‘밀접 접촉’ ‘의료기관 내 감염’이라는 기존의 감염 경로 틀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당국이 명확한 설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폐쇄회로(CC)TV와 면접 조사 등을 통해 이들의 감염 경로를 분석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119·52번 환자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 보건당국은 “CCTV가 출입구 정도에만 설치돼 있어 (두 환자의) 연관성에 대해 추가 면접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119번 환자가 지역사회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119번 환자의 근무지인 평택경찰서가 초기 3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던 평택성모병원에서 직선거리 2km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의 주소지와 119번 환자의 주소지는 충남 아산으로 일치한다. 첫 환자는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후 처음 찾은 곳이 아산 둔포의 서울의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