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독일 최고 공격수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58)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남자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 파울루 벤투 감독 후임으로 한국대표팀을 맡은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3월부터 2026년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이다. 연봉은 양 측의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은 조만간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또한 감독 재임 기간동안 한국에 거주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주 중 입국해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령탑 데뷔전은 3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 A매치 친선경기다.

계약 체결 후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이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한국 대표팀이 오랜 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발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르기까지 역대 한국대표팀을 지휘한 훌륭한 감독들의 뒤를 잇게 된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격수로 활약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독일 대표로 참가했고, 1988년과 1992년, 1996년에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유로)에 연속 출전했다. 이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3회 연속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했다.  

특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6년 유럽선수권에서 독일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넣기도 했다. 현역 시절 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 인터 밀란(이탈리아), 토트넘(잉글랜드) 등 유럽 명문 클럽에 몸담았다.

1998년 선수 생활을 마친 클린스만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대표팀 감독을 맡아 자국에서 열린 2006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다.

2011년부터는 미국대표팀 감독으로 5년동안 활동했다. 이 기간 중 2013년 북중미 선수권에서 미국의 우승을 이끌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과 미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재임하던 시절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대표팀과 한 차례씩 대결해 1승1패를 기록했다. 독일대표팀 감독이었던 200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는 한국에 1-3으로 졌다. 2014년 2월 미국에서 열린 친선전에서는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에 2-0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각각 포르투갈과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맞붙어 2-2로 비긴 바 있다.

한편,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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