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전자 업계가 저마다의 이슈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로 업황이 안 좋은 만큼 파격적인 변화를 꾀하기 보단 안정을 통해 미래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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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전자 업계가 저마다의 이슈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로 업황이 안 좋은 만큼 파격적인 변화를 꾀하기 보단 안정을 통해 미래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각각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사진=미디어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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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한종희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주총에서 의결하기로 결정했다. 한 부회장의 재선임은 지난해 임원 승진 인사 이후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한 이래 TV 부문에서만 30여 년간 근무한 TV전문가로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사업부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업계 관심사였던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이번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이 회장의 현장 경영이 이어지면서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아직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관련 재판을 받고 있어 이사 복귀를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무보수 미등기 임원인 이 회장은 당분간 이 상태에서 회장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부회장이던 지난 2016년 10월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 이사로 선임됐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농단을 겪으며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끝낸 바 있다.
LG전자는 다음 달 2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LG전자는 주총에서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방침이다. 매년 신가전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LG전자의 행보가 올해에도 이어지는 셈이다.
특히 기간통신사업은 5G 기술을 활용해 특정 기업, 장소에 연결성을 제공하는 무선 시설망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향한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화장품판매업의 경우 최근 국내 마크스 의무착용 해제로 화장품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을 염두에 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LG전자에서 판매 중인 뷰티기기 ‘프라엘’과의 시너지도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이외에도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스마트 모빌리티와 전자학 전문가인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다음 달 29일 주주총회를 여는 SK하이닉스는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의 승인과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등을 안건에 올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한애라·김정원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도 맡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영업적자 규모를 1조8984억 원을 정정 공시한 점도 재무제표 승인 내역에 포함시킨다. 이는 당초 발표보다 손실이 1972억 원 늘어난 것으로,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8% 감소한 6조8094억 원으로 조정됐다.
SK하이닉스는 정정 공시된 내용과 관련해 중국 다렌 낸드 플래시 공장의 운영비 관련 문제로 재무제표 정정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업황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대비 50%로 줄이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만 수요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반도체 업계 특성인 만큼, 숨을 고르며 주주들을 안심시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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