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중시 소비 지속…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 인기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가 이어지면서 대용량으로 싸게 구매한 후 두고두고 쓰는 이른바 ‘쟁여두기’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생활용품부터 뷰티, 식품에 이르기까지 유통업계 전반에서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일 식품업계에는 기존 제품을 대용량으로 개선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최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검은콩을 활용한 대용량 가공유 ‘검은콩 블랙라벨’을 900㎖로 확대해 선보였다. 

   
▲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쟁여두기'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 대형 마트의 우유 코너./사진=연합뉴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보이차 음료 ‘스파클링 레몬보이’의 대용량 버전 판매를 시작했다. 레몬과즙과 발효 보이차가 어우러진 ‘스파클링 레몬보이’ 245㎖를 선보인 이후, 대용량으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500㎖ 페트병 제품으로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했다.

뷰티업계도 대용량 제품들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빌리프는 대표 욕실 에센스의 ‘뉴메로 10 에센스 점보 에디션’을 출시했다. 뉴메로 10 에센스의 기존 용량 대비 1.6배 증량한 200㎖ 대용량 사이즈로 1년에 단 한 번 선보이는 한정판 에디션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의 메디힐은 피부 고민별 간편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패드 4종을 100매 대용량으로 출시했다. 

뷰티 브랜드 리얼라엘은 최근 기존 제품 대비 3배 용량인 리얼라엘 ‘내추럴 청결 티슈’ 대용량 30매를 출시했다. 라엘 관계자는 “물가 부담으로 실속 소비가 확산되면서 일상에서 자주 쓰는 품목을 중심으로 좋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대용량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소비자 요구에 발맞춰 신제품은 물론 기존 제품도 증량해 리뉴얼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용량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는 최근 들어 증가세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G마켓이 올해 1월1일부터 2월19일까지 관련 상품군 거래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대용량 제품은 전체 12%, 1+1 제품은 16% 각각 신장했다. 대용량 제품은 주로 마트 상품군이, 1+1 제품은 의류, 음료, 화장품이 인기를 끌었다.

G마켓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어차피 쓸 제품 한 번에 많이 싸게 사는 ‘쟁여두기’ 소비가 생존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실제로 식품, 생필품, 의류, 반려동물용품 등 대부분의 제품군에 걸쳐 대용량, 1+1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에서도 지난 달 16일부터 22일까지 벌인 1만 원 균일가 상품 기획전 ‘만원상점 알뜰쓱템’ 행사에서 대용량 상품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가공식품에서는 16개입 번들 라면과 같이 대단량으로 기획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SSG닷컴은 오는 2일까지 ‘박싱데이’ 기획전을 열고, 대용량 장보기 상품을 최대 4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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