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 작년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사진=김상문 기자


한국은행은 2일 '2022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이 작년 말 기준 3652억9000만달러(약 480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말(4076억6000만달러)과 대비했을 때 1년 사이 423억7000만달러(10.4%) 줄어든 수준이다.

한은에 따르면 금액 기준으로는 2008년(624억7000만달러 감소) 이후, 비율 기준으로는 2011년(18.5% 감소)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투자주체(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254억달러), 보험사(-173억3000만달러), 증권사(-44억달러)의 투자 잔액이 감소한 반면 외국환은행은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 등 영향으로 잔액이 47억6000만달러 늘었다.

또 투자자산 중에서는 외국 채권 감소 폭이 243억달러로 가장 컸다. 

외국 주식은 96억7000만달러 감소했고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도 84억달러 줄었다. 한은 측 관계자는 "주요국 금리 인상으로 채권과 주식의 평가손실이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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