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증권사 CEO들과 간담회 참석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위법을 통한 경제적 이익 취득을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복현 금감원장(사진)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 원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식 공개매수 기간 중 발생한 대량매집 행위와 관련 "위법 확인 시 법과 제도상 할 수 있는 최대한 권한을 사용해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내 건전한 다툼은 시장 자율에 완전히 맡겨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지만, 그 과정이 과열·혼탁해지면서 위법적 수단이나 방법이 동원된다면 저희가 공표한 불공정거래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 비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공개매수 기간이었던 지난달 16일 기타법인 명의의 단일 계좌에서 SM 발행 주식 총수의 2.9%(68만3,398주)에 달하는 물량을 매입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결국 하이브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이브는 이 거래가 SM 주가가 공개매수가인 12만원을 넘어 13만원까지 급등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시세를 조종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 원장은 최근 은행업 내 경쟁 촉진을 위해 증권사들의 법인 지급 결제 허용 등의 방안이 검토되는 것과 관련 "긍정적‧적극적으로 업계 제언을 들었다"면서 "신 외환제도 발표 때 나왔던 증권업권의 외환시장 참여 기회라든지 법인 지급 결제 업무 허용, 대출 업무 관련 제한 완화 등의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와 관련한 성과 보상 체계 적정성도 따져볼 계획이라면서 "성과 체계가 중장기 성과가 아닌 초기 성과에 지나치게 가중치를 높게 반영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증권업계 대표들은 ‘해묵은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달라’고 금감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법인 지급 결제 허용은 증권업계의 10년 묵은 숙원 사업"이라며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도 다 하는 상황에서 대형 증권사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발언했다.

한편 단기자금시장 경색 상황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유동성 공급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증권 금융의 자본력 및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내용, 은행과 경쟁 촉진 등을 위해 법인 지급 결제 허용 및 외환 업무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사항도 나왔다.

고령화 사회 수요에 대응하는 종합재산신탁 등 신탁상품 활성화를 위해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금감원 측은 이날 건의 사항의 우선순위를 정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하는 한편,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경우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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