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마곡에 서울 1호 VL 레지던스 깃발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헬스케어 가운데 실버산업에서 호텔롯데가 주축을 맡는다. 회사 상장을 통해 그룹 정체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중장기 과제를 안고 있는 호텔롯데는 실버산업으로 매출 규모를 더 키워,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 투시도/사진=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은 이달 21일부터 3일간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VL 르웨스트’의 사전 청약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VL은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로 2020년 부산 오시리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번 서울 내에 선보이는 VL브랜드의 첫번째 레지던스 ‘VL 르웨스트’는 강서구 마곡 지구 마이스 복합단지 내에 위치했다. VL 르웨스트는 지하 6층~지상 15층 4개동, 공급면적 51~149㎡ 총 810실 규모다. 마곡역(5호선), 마곡나루역(9호선·공항철도)으로 이어지는 역세권에 자리했다. 

롯데호텔은 VL의 전반적인 운영을 지원하며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양 사 간 첫 합작 VL레지던스로 롯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 한다.

앞서 VL 오시리아와 마찬가지로 롯데JTB가 제공하는 프리미엄 요트 투어, 롯데렌탈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수준 높은 체험 프로그램 및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교통과 생활 여건이 뛰어난 수도권 내 역세권 지역과 광역시 복합단지중심의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 실버 이코노미 규모는 2030년이면 168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롯데지주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그룹의 신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바이오·헬스케어를 포함한 신사업에 2022년부터 5년간 15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버산업은 코로나19 이후 잠시 성장에 제동이 걸렸던 호텔롯데의 잠재력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호텔롯데 사업 영역이 커지면 상장에도 긍정적 작용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롯데 지분을 희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지분 11.1%를 보유해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지분은 정작 일본 롯데홀딩스(19.07%), 광윤사(5.45%) 등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도심 역세권 지역과 복합단지 입지 위주로 신규 VL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10년 내 100조 원대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는 실버 이코노미에 대응하는 롯데호텔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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