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메르스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열대성 질환인 뎅기열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매년 6월 15일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지정한 '아세안 뎅기열의 날'이기도 하다.

연합뉴스는 15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며 올해 5월 23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총 4만5천70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34.7%나 늘어난 수준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 중 1천944명이 5월 넷째 주에 보고된 환자라는 점이다. 이는 전주 대비 16.1% 증가한 것으로 뎅기열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2015년 6월 6일까지 뎅기열로 숨진 환자의 숫자는 총 14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무려 2배에 달한다.

미얀마 역시 최대 경제 도시인 양곤을 비롯한 도시들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양곤에서는 올해 5월말까지 900여 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한 해 뎅기열 환자가 무려 4천700여 명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뎅기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뎅기열은 최장 2주일의 잠복기간을 거쳐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증세가 심하면 간부전이나 신부전 같은 합병증, 혈압이 떨어지는 '쇼크 신드롬' 등으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