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2시부터 270명 선착순 모집해 일반 공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광화문 월대와 주변부 발굴조사에서, 일제강점기 때 설치한 전차 철로를 발견했다며, 현장을 16∼18일 사흘간 시민에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두 기관은 공동으로 지난해 9월부터 매장문화재 보호 발굴조사와, '광화문 역사광장' 조성을 위한 월대 복원·주변부 정비 작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 현장에서 확인된 일제 때의 전차 철로는 1917∼1966년 존재했던 것으로, 안국동과 효자동의 철로가 세종로 방향으로 이어진 형태이며, 광화문 월대의 동·서편에서 와이(Y)자 형으로 만나 세종로로 연결된다.

   
▲ 발굴된 일제 때 전차 철로/사진=서울시 제공


철로는 2줄씩으로, 하부에 갑석을 사용한 기초를 놓고 상부에 콘크리트 기초를 쌓는 방식으로 조성됐으며, 70∼80㎝ 간격을 둔 침목(선로 아래에 까는 나무 또는 콘크리트 토막) 위에 놓였다.

전차 철로 아래 70㎝에서는 광화문 서편 삼군부 및 의정부의 외행랑터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각각 발굴됐다.

외행랑 유구는 잡석 줄기초(길게 이어진 콘크리트 기초 구조물)와 사각형 적심 시설(대형 건물의 하중을 지지하기 위한 다짐돌)로, 총 21기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일제가 월대와 삼군부 등 주요 시설물을 훼손하고, 그 위에 전차 철로를 깔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는데, 철로는 1966년 세종로 지하도가 생기면서 땅속에 묻혔다.

이번 발굴조사 시민 공개 프로그램은 16∼18일 3일간 하루 3회, 회당 30명 규모로 운영되며,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270명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서울시는 발굴된 매장문화재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유구 보존과 정비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광화문과 주변 역사 문화재에 대한 설명과 문헌자료, 발굴 유구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 등을 담은 영상도 4월 중 제작, 온라인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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