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인력들 다수, 기능올림픽 출신인 것에 감명
이후 노동부와 협약 맺고 사내 기능올림픽 사무국 신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한 가운데 이 회장의 기술 인재 육성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 방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06년 당시 상무였던 이 회장은 일본의 한 기업을 방문해 핵심 부품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 인력들의 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 및 일본 내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내에 각종 기능대회 임직원 입상자 명단과 상패를 전시해 놓은 것을 감명 깊게 본 것이다.

이후 출장에서 돌아온 이 회장은 삼성의 기술 관련 책임자에게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고, 삼성도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회사인데 기술 인력의 육성과 사회적인 관심은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앞장서서 우수 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기업도 성장하고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며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우수 기술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꿈과 희망을 갖는 일을 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고용노동부와 협약을 맺게 됐다. 사내에 기능올림픽 사무국 및 훈련센터를 신설하고, 기능대회 출신 우수 인력들을 적극 채용하는 한편, 직원들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입상한 성과를 사내에도 전시한 것이다.

이후 전무로 승진한 이 회장은 2009년 9월 5일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캘거리 대회장을 방문해 경기장을 둘러보고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회장은 당시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라며 "우리나라는 결국 제조업이고 다른 나라보다 위기를 빨리 극복해가는 것은 산업 구석구석에 있는 기술 인력의 저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형, 사출, 선반 등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 아니겠느냐. 그런 사람을 챙겨보려고 기술 인력 후원을 시작했다"며 "이는 회사가 잘되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이 모두 잘살도록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세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사회에 나올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인재 양성'의 사회, 경제적 효과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린 것이다.

이 회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인 2010년 9월에도 국내 공업고등학교 교장단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 초청해 기술 인력 육성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앞으로도 성실하고 능력 있는 기술인재들은 학력에 관계없이 우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또 이 회장은 2011년(당시 사장) 11월 런던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삼성 선수단을 KBS홀에서 열린 삼성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 공연에 초청해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당시 "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 그 동안 수고하셨다"며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최선을 다했다. 기능올림픽은 큰 행사이지만 인생으로 보면 이제 시작이다.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더 열심히 본인을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또 나라를 위해서 노력해 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2022년은 한국에서도 일부 직종 대회를 분산 개최해 지난 10월에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막식에 이 회장(당시 부회장)이 후원사인 삼성전자를 대표해 참석했다.

폐막식에서 이 회장은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직접 메달도 수여했다.

당시 폐막식 현장에서 이 회장은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며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또, 같은 해 12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종합 2위를 달성한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오찬에도 이 회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선수들에게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표본이고 산업의 대들보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돼 우리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풍족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는 데 다 같이 노력하자"며 "기업인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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