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랑으로 일관하는 정부, 한심한 장관, 서울시장은 잘했다…한쪽으로 치우친 풍자

[미디어펜=김규태기자] 매주 주말,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정치풍자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KBS 개그콘서트(일명 개콘)의 인기코너 ‘민상토론’이 메르스와 관련된 유머를 선보이며 세간의 웃음을 자아냈다.

개콘의 간판 코너인 민상토론은 정치적 논쟁이 펼쳐지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낱낱이 말하기를 꺼림으로써 각종 정치 세태를 풍자하는 코너다. 주로 개그맨 박영진이 유민상 발언의 말꼬투리를 잡는 식으로 온갖 얘기가 이어지고 웃음의 도가니를 이끌어낸다.

   
▲ 민상토론의 정치풍자는 이어졌다. 시청자석에 앉아있던 개그맨 송준근은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범 국민이라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진을 보여주며 웃음을 이끌어냈다. /사진=KBS 개그콘서트 '민상토론' 영상캡처

지난 14일 KBS 개그콘서트 민상토론 코너에서 유민상과 박영진은 “정부 대처가 빨랐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 것”, “가장 한심한 장관이 누군지”, “아몰랑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욕하는 거냐”, “낙타 고기는 도대체 어디서 먹으라는 것이냐” 등의 멘트를 통해 정부를 꼬집었다. 관람석의 일부 청중들은 이에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정부 비판에 박원순 시장을 언급한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시청자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14일 개그콘서트 민상토론에서 연신 다음과 같이 질문과 난처함이 이어졌다. 박영진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심하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보건을 모른다”, “장관 그만해라”, “서울시장은 잘했다”, “정부가 뒷북을 쳤다”는 등의 질문을 연달아 던지며, 어쩔 줄 몰라하는 유민상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

   
▲ 지난 14일 KBS 개그콘서트 민상토론 코너에서 유민상과 박영진은 “정부 대처가 빨랐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 것”, “가장 한심한 장관이 누군지”, “아몰랑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욕하는 거냐”, “낙타 고기는 도대체 어디서 먹으라는 것이냐” 등의 멘트를 통해 정부를 꼬집었다. /사진=KBS 개그콘서트 '민상토론' 영상캡처

민상토론의 또 다른 개그맨 출연자, 김대성은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 중 하나를 고르라는 박영진의 주문에 둘 다 선택하지 않으면서 “나는 서울에 사는 D씨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성은 “요즘 뻔히 아는 것을 이니셜로 하는 게 유행이다”라는 메르스 관련 일침을 놓기도 했다.

민상토론의 정치풍자는 이어졌다. 시청자석에 앉아있던 개그맨 송준근은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범 국민이라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진을 보여주며 웃음을 이끌어냈다. 송준근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장관이 정말 존경스럽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 민상토론의 또 다른 개그맨 출연자, 김대성은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 중 하나를 고르라는 박영진의 주문에 둘 다 선택하지 않으면서 “나는 서울에 사는 D씨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성은 “요즘 뻔히 아는 것을 이니셜로 하는 게 유행이다”라는 메르스 관련 일침을 놓기도 했다. /사진=KBS 개그콘서트 '민상토론' 영상캡처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박원순 언급하면서 대놓고 잘했다 그러고 정부는 온갖 비판만 하고 이게 뭐죠?”, “박원순이 메르스 의사에 대한 허위브리핑 하고서 정치 인기몰이 하는 건 개그콘서트 제작진들 눈에 안 보이나?”, “서울시장은 잘하고 정부는 뒷북? 언론은 뭘 잘한 거 있나”, “개그프로라지만 공영방송 맞나…박원순 시장 옹호하는 건 개콘의 정치편향 드러내는 거 아니냐”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