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오는 2027년 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이 들어선다.

서울링은 기존 '바큇 살이 있는 디자인'의 대관람차와 달리 살이 없는 고리형이며, 크기가 180ｍ로 아랍에미리트(UAE) '아인 두바이'에 이어 세계 2위, 고리형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서울시는 재활용 에너지를 사용, 서울링을 서울의 관문이자 친환경 정책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8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개최, 이런 내용의 서울링 조성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입지 후보지로 하늘공원과 노들섬 등 다양한 장소를 검토해왔던 서울시는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노들섬과 조망·상징성이 우수한 하늘공원으로 후보지로 압축, 최종적으로 하늘공원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하늘공원이 서울의 관문이자 지리적으로 '남북통일시대 새로운 관문'으로서의 상징성, 한강·서울 도심·남산·북한산의 자연 경관을 조망할 수 있고, 쓰레기 매립지라는 과거와 연계한 스토리텔링 및 '탄소 제로(0)'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서울링은 기존 전통적 방식의 살(Spoke)이 있는 디자인에서 탈피, 규모 180ｍ 내외의 살 없는(Spokeless) 고리 형태가 될 전망이다. 

국내·외 대관람차 설계업체, 대형 건설사 자문을 거쳐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서울시는 추후 민간에서 더 창의적인 디자인을 제안받아 보완·발전시킬 계획이다.

대관람차 크기 180ｍ는 UAE 아인 두바이(폭 257ｍ)에 이어 세계 2위지만, 살이 없는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다.

서울링 탑승 가능 인원은 시간당 1474명, 1일 최대 1만 1792명이며, 연간으로는 약 350만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단순 유희시설을 넘어 난지도의 역사적 의미를 경험하게 하고, 축제와 프로그램이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대관람차 하부 공간에는 지난 1978∼1993년 쓰레기 매립지로 이용됐던 난지도의 역사와 의미를 알리고자,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전시관(엘리베이터 형태)을 만들고, 인근 월드컵공원과 이어지는 지하 연결통로도 설치해 접근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외부 공간에서는 대관람차 원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증강·가상현실(AR·VR) 전시 등 디지털 축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연다.

특히 대중교통 연계가 미흡하다는 하늘공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상암동에서 운행 중인 친환경 자율주행버스 등 교통수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지하철 월드컵경기장역과 연결되는 곤돌라와 경사형 엘리베이터(무빙워크) 설치도 적극 검토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서울링이 순환경제와 기후행동의 세계적 상징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신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고, 추진 중인 마포 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과 연계해 재활용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한다.

민간투자사업으로 2025년 6월 착공,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며, 사업비는 총 4000억원 규모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하늘공원과 상암동 일대 문화비축기지, 자원회수시설 등 주변 공공시설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활용 전략을 마련하고, 민자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00% 민자사업이지만, 수익성은 충분하다는 민간 전문가들의 평가"라며 "수익성 보완을 위한 부가사업 채택 시, 일부 재정보조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