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형집행 건수가 100건으로 늘어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통신은 이날 사형판결을 받은 시리아인 마약 밀매업자 1명과 칼로 사우디인을 찔러 살해한 1명 등 2명을 처형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 같은 사형 집행 추세가 지속할 경우 지난 1995년 192건의 사형집행 건수 기록을 깰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지난해에는 90건의 사형을 집행했다.
중국과 인도만이 사우디보다 더 많이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 나라로 꼽힌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의 사이드 부메두하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부국장은 이날 사형집행 후 성명을 내고 "올해가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사우디가 전례없는 속도로 충격적인 사형집행 건수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가 이 같은 잔인한 형태의 처벌에 끝없이 몰두하는 것은 사법제도의 중대한 결함을 고려하면 매우 섬뜩하다. 사형이 범죄를 특별히 억제한다거나 다른 형태의 처벌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면서 사형제 폐지를 위해 사형집행을 즉각 유예할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는 강력한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무장강도,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