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2월 회사채 등의 발행량이 늘면서 채권발행 규모가 전월보다 13조원 이상 증가했다. 채권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미국발(發) 긴축기조 강화 우려가 불거지며 크게 올랐다.

   
▲ 지난 2월 회사채 등의 발행량이 늘면서 채권발행 규모가 전월보다 13조원 이상 증가했다고 금융투자협회(사진) 측이 밝혔다. /사진=김상문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10일 ‘2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가 72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58조6000억원 대비 13조4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발행 잔액도 국채·회사채·특수채 등 순발행이 21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2633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회사채 발행량은 연초부터 이어진 회사채 시장 강세에 힘입어 전월보다 3조6000억원 늘어난 13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의 금리 차이를 뜻하는 크레디트 스프레드(가산금리)는 우량등급을 중심으로 축소세가 이어졌다. 스프레드가 축소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현재 회사채의 위험부담을 작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2월 회사채 수요예측은 총 108건(8조9350억원)으로 전년 동월(5조4650억원)보다 3조4700억원 늘었다. 수요예측 참여율도 작년 동기(183.3%) 대비 351.3%포인트(p) 증가한 534.6%를 기록했다. 

미매각 금액을 전체 발행 금액으로 나눈 미매각률은 1.3%로 집계됐는데, 총 미매각률은 낮았지만 BBB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의 미매각률은 47.9%로 여전히 높았다고 금투협 측은 설명했다.

또 지난달 채권금리는 크게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연 3.797%로 전월 말 대비 0.472%포인트, 5년물 금리도 지난달 말 연 3.829%로 같은 기간 0.530%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 등의 영향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며 금리가 크게 올랐다는 것이 금투협 측 설명이다.

금리 상승과 채권 발행 증가로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보다 26조4000억원 증가한 390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거래량도 전월 대비 1조3000억원 늘어난 1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은 회사채와 여전채를 선호하며 2조8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되며 총 3조2000억원어치 사들였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