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연장전까지 가는 다소 힘겨운 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결국 중국을 격파했다. 한국은 4강 진출에 성공했고, U-20 월드컵 진출권도 획득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JAR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U-20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끝에 3-1로 승리,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오는 5~6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23 FIFA U-20 월드컵 예선을 겸하고 있다. 4위까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고, 한국은 4강에 진출함으로써 U-20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게 됐다.

   
▲ 성진영이 연장 전반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오는 15일 우즈베키스탄과 만나 결승행을 다툰다. 한국은 역대 U-20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이 12번이나 우승했으나 2012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이후 우승이 없어 이번에 11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한국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는 못했다. 높은 볼 점유율로 기회를 노렸으나 중국은 라인을 끌어내리고 거친 수비로 한국을 괴롭혔다. 전반 38분에는 주장 이승원(강원)이 중국 선수와 볼을 다투다 뒷발을 밟혀 부상 당하며 문승민(전주대)으로 교체되는 변수도 발생했다.

후반 3분 한국이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중국의 위구르족 출신 무텔리프 이민카리가 때린 슛이 한국 골문을 뚫었다.

일격을 당한 한국은 후반 11분 문승민 대신 장신 공격수 이영준(김천)을 투입해 반격을 노렸다. 이영준은 적극적인 공격과 슛으로 중국 진영을 흔들며 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17분 한국이 균형을 되찾았다. 김용학의 슛이 중국 수비 양민지에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김용학이 직접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역전을 노리고 공세를 끌어올렸으나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전후반을 1-1로 비겨 연장전을 벌여야 했다.

연장에서 한국이 중국의 '공한증'을 불렀다. 연장 전반 7분 이영준의 멋진 헤더가 중국 골키퍼 리하오의 선방에 막힌 아쉬움을 뒤로하고 2분 후 마침내 역전 리드를 잡는 골을 뽑아냈다. 전반 9분 강성진이 오른편에서 문전으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성진영이 상대 수비와 경합에서 이기며 절묘하게 트래핑한 뒤 지체없이 슛을 때려 골을 터뜨렸다.

   
▲ 최석현이 연장 전반 쐐기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공세를 이어가 추가골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연장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밖으로 볼을 돌렸다가 문전으로 올려주는 약속된 플레이가 최석현의 깔끔한 헤더골로 연결됐다.

두 골 차로 벌어지자 중국은 반격을 시도해봤으나 기가 꺾여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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