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병원 위기대응 시스템 대대적 혁신 필요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 사장단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통렬한 반성을 했다.

   
▲ 삼성 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점에 대해 삼성 사장단이 자기반성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연합뉴스 제공

1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진행된 사장단 회의 말미에 삼성 사장단이 메르스 사태에 대해 내부에서 먼저 반성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고개를 못들 정도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송구하기 그지없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메르스 사태의 빠른 수습을 위해 병원은 물론이고 삼성그룹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지원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사태가 끝나는 대로 병원의 위기대응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슈퍼전파자 1명 때문에 2차 유행의 진앙이 됐고 급기야 병원 부분 폐쇄까지 오게 됐다.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메르스 확진자 8명 가운데 4명이 지난달 27∼29일 사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환자다.

당시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슈퍼 전파자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것이다. 지난달 29일 이후 19일이 지나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훌쩍 지났음에도 계속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임직원들은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자숙해 더욱 근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바라며 이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어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이 빨리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사장단 협의회에서는 오원석 카이스트 교수가 ‘비즈니스 분석과 미래의 경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