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 대 편의점 도시락…CU·GS25 제육, 세븐은 비빔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편의점 업계가 물가 인상으로 외식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겨냥해 ‘도시락’을 전략품목으로 낙점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이나 양) 대결을 벌인다. 가성비 도시락이 충성고객을 끌어모을 뿐만 아니라, 실제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지는 만큼 각 업체들은 마케팅에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 CU 백종원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완쪽)과 배우 김혜자가 GS25 전용공장 후레쉬퍼스트에 방문해 샘플 도시락을 시식하는 모습(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16일 씨유(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는 잇달아 5000원 미만의 저렴한 도시락 신제품을 출시하고, 각각 대표 모델을 선정해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잘 쓴 광고모델로 효과를 톡톡히 봤던 편의점은 GS25다. 2010년 9월 첫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은 2017년 상반기까지 SNS 등 온라인상에서 가성비의 원조 격인 ‘혜자롭다’란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화제를 낳았다. 7년 판매기간 동안 김혜자 도시락은 총 40여종의 상품으로 출시되며 누적 매출액은 약 1조 원에 달했다.

GS25는 지난 2월 6년 만에 김혜자와 재결합했다. 배우 김혜자가 직접 도시락 제조 공정을 돌아보고, 샘플을 시식하는 등의 참여로 ‘집밥같은 도시락’ 콘셉트에 완성도를 더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도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GS25 최고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지난 2월15일 선보인 4500원짜리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은 2주 만에 담배 등을 제외하고 편의점 일반 상품 3500여종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편의점 전통 베스트셀러인 ‘카스’와 ‘참이슬’, ‘바나나맛 우유’ 등을 제치고 단일 상품 기준 매출 1위에 올랐다.

GS25는 김혜자 도시락 라인업을 연내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았다. CU 도시락 중 연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완전 한판 정식 도시락'을 업그레이드 해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을 새롭게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제육 불고기 2종과 계란 두부 부침 등 7종의 반찬으로 구성했다. 밥과 반찬 양도 유사 제품보다 10% 이상 늘렸지만, 가격대는 4000원 대로 책정했다. 

CU는 이달 말 백 대표와 함께 두 번째 도시락 시리즈를 내놓고, 런치플레이션 대응 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CU와 GS25가 ‘가격 대비 푸짐한’ 도시락 콘셉트라면, 세븐일레븐은 신선한 모델 발탁으로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한다. 

   
▲ 세븐일레븐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MZ세대 아이콘으로 부상한 배우 주현영을 도시락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고 밝혔다. 16일 매장에서 모델들이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코리아세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MZ세대 아이콘으로 부상한 배우 주현영을 도시락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고 밝혔다.

메뉴도 밥과 반찬으로 구성한 도시락이 아닌, 비빕밥으로 차별점을 뒀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22일부터 주현영의 얼굴을 담은 신상품 ‘바싹불고기비빔밥’을 선보이고, 베스트 상품인 전주식비빔밥 역시 주현영 버전으로 재출시한다. 올해 총 10종의 4000~4500원대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 편의점 도시락 시장의 중심은 3040세대이며 고물가, 런치플레이션 시대 새로운 시장확대가 필요하다”며 “간편하면서도 가성비가 좋은 도시락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비빔밥이 편의점 도시락의 프레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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