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이천을 낀 서울 도봉구 쌍문동 일대가 최고 25층, 300세대 규모의 수변 특화 주거단지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쌍문동 일대 재개발 후보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지역은 '백조아파트'를 비롯해 노후 저층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 주거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면적이 작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에 재개발 추진이 난항을 겪었다.

서울시는 이 지역이 우이천을 끼고 있고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 신속통합기획 종합구상도. 우이천을 품은 매력적인 주거단지/자료=서울시 제공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하게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짜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로, 주민들이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을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쌍문동 일대는 남쪽 우이천과의 경계를 허물어 수변 친환경 여가 공간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최고 25층, 300세대 규모의 수변 특화 주거단지로 재개발된다. 

우이천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차량이 주로 다니는 남측 도로는 공원화하고, 단지에서 수변까지 걸어서 갈 수 있도록 산책로를 조성하며, 우이천변 3m 높이의 인공 옹벽은 계단형 휴게공간으로 바꾼다.

주변에는 멀티카페, 놀이마당, 커뮤니티 광장 등 주민 편의시설을 배치, 걸어서 갈 수 있도록 동선을 연결한다.

우이천과 맞닿아 넓은 대지의 특성을 고려, 주거지는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이 만들어질 수 있게 단계적 층수 계획을 수립한다.

아울러 도봉구와 강북구 사이에 걸쳐져 있는 우이천 '쌍한교'(강북구)는 우이천로(도봉구)와 직접 연결되도록, 삼거리를 만들어 주민들이 서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쌍문동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올해 안에 정비계획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기획안은 한강의 변화와 활력을 4대 지천과 소하천까지 확대하겠다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맥을 같이 한다"며 "시민의 생활 속에 지천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 수변의 활력이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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