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런던서 명소화 구상 공개…공중길·곤돌라 검토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대관람차 '서울링'이 들어서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생기고,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인근 월드컵경기장 등을 잇는 공중 보행로와 곤돌라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된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 일대를 둘러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공원 명소화' 구상을 밝혔다.

서울공원 명소화는 지역 여건과 특색을 살려, 서울의 공원들을 문화·체험·휴식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월드컵공원을 시작으로 시가 직영하는 24개 공원 명소화 사업을 오는 2026년까지 추진하고, 향후 자치구가 관리하는 공원 81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하이드 파크를 둘러본 뒤 "공원 곳곳마다 특색있는 조형물과 갤러리, 백조·오리 등 다양한 조류를 볼 수 있는 하이드 파크만의 매력이 인상 깊었다며 "서울의 공원도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고, 문화·체험·휴식 콘텐츠를 탑재한 매력적인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 '노을공원' 전망대(예시)/사진=서울시 제공


첫 사업 대상인 월드컵공원은 하이드 파크와 같은 시민 휴식공간 겸 관광 명소로 만드는 게 목표다. 

영국 왕립공원 중 하나인 하이드 파크는 영국 왕실 소유의 사냥터였으나 1637년 시민 공원으로 재탄생했으며 '켄싱턴 가든'(110만㎡)을 포함해 면적이 250만㎡에 이른다. 

공원 안에 켄싱턴궁과 다이애나비 추모 분수 등이 있고, 수영·승마·보트 등도 즐길 수 있는 런던의 대표 명소다. 

서울 월드컵공원 역시 면적이 230만㎡에 달하고 내부에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 5개 테마 공원과 가족캠핑장이 있으며, 주변에는 한강과 '문화비축기지', 월드컵경기장 등이 있어 서울 명소로 발돋움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우선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 서울링과 별도로 한강변 노을을 볼 수 있는 타워나 다리 형태의 전망 공간을 만든다. 

노을공원에는 가족캠핑장과 연계, 반려견 캠핑장·놀이터를 조성한다.

또 노을공원에는 지난 2010년부터 파크골프장이 운영 중이나, 서울시는 노인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추가로 골프장을 만들기로 했는데, 32억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완성하는 게 목표다. 

기존 조각품 외에 세계적 작가의 작품을 노을공원에 추가로 전시, 조각공원 기능을 강화한다. 

하늘공원에는 미로 정원을 만들고, '서울둘레길'과 이어진 공원 내 메타세쿼이아 길에는 꽃과 나무 등을 심어 '테마숲길'을 조성하며, '난지천공원'에는 산책로와 체육시설을 설치한다. 

인접한 문화비축기지는 기존 건축물(탱크)을 활용한 미디어아트파크로 변신코자, 놀이·예술·미디어아트 등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외부 공간의 공원 기능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올해 문화비축기지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 오는 2026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공원을 이용하도록 문화비축기지와 월드컵경기장 등을 잇는 공중 보행로, 한강과 연결되는 덮개 공원(도로나 철로를 구조물로 덮고 그 위에 만드는 공원), 월드컵경기장과 하늘·노을공원을 오가는 곤돌라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월드컵공원 명소화 사업에는 곤돌라와 미디어아트파크를 제외하고도, 총 717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서울시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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