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국내에서 실시간 중계로 필리핀 카지노에 참가할 수 있도록 원격도박장을 운영해 100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필리핀 현지 카지노에 대리인을 통해 전화로 참여할 수 있는 신종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장소 등 개설)로 국내 총 책임자 고모씨(43) 등 3명을 구속하고 도박 참가자 강모씨(59)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필리핀 현지에서 도박행위를 대신 해주는 대리인인 ‘아바타’를 마련하고 영상장치를 설치하는 등 원격도박 시스템을 구축한 김모씨(48) 등 2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김씨 등은 필리핀 ‘마이다스 카지노’에 지분 투자를 하고 게임테이블 20개를 마련하는 등 신종 도박장소를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 등은 경기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 사설 도박장을 열어 컴퓨터 7대를 설치한 뒤 원격 도박 참가자를 모았다.

이들은 도박 참가자가 필리핀 카지노 영상을 보며 판돈으로 3000~150만페소(한화 약 7만5000~3750만원)를 걸면 무직 한국인인 현지 아바타들은 전화를 통해 대신 돈을 걸어 게임을 진행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 등은 지난 1월23일부터 올해 4월까지 200여명의 도박 참가자를 모아 100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인터넷 사이트의 국내 접속을 차단하고 김씨 등을 검거하기 위해 필리핀에 국제공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