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58명 포함 프랑스 전역서 310명 체포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프랑스에서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프랑스 BFM 방송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파리, 마르세유, 낭트 등 24개 도시에서 예고도 없이 열린 시위에 6만명이 운집했다고 연합뉴스가 18일 보도했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마크롱 대통령 SNS

정부가 헌법 제49조3항을 발동해 연금 수급을 시작하는 은퇴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개정하는 방안에 대한 하원 투표를 건너뛰겠다고 밝히면서다.

파리에서 가장 많은 1만 명이 모였으며, 하원 맞은편에 있는 콩코르드 광장에서 평화롭게 펼쳐지던 시위는 오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광장 중앙에 있는 오벨리스크 복원 공사 현장에 누군가 불을 질렀으며, 경찰은 돌을 던지며 폭력을 사용하는 시위대에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대응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마크롱 하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남부 마르세유에서는 길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건물에 페인트를 뿌리거나, 은행, 옷 가게, 전자제품 판매점 등을 약탈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RTL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이 전날 파리에서 258명을 포함해 프랑스 전역에서 31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주요 노조가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쟁의를 예고하면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에너지 분야 노동자들은 늦어도 20일에는 프랑스 최대 정유소 중 한 곳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고, 운수 노조와 교사 노조도 다음 주 파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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