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진 속도 빨라지고 호가 조정 둔화되며 내림세 축소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낙폭이 전주보다 축소됐다. 서울은 서초구가 보합을 나타내는 등 강남 3구 모두 하락 폭이 2배 이상 줄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와 정부의 규제 완화 영향으로 급매물 소진 속도가 빨라졌고, 매도호가의 하향조정이 둔화되면서 전체적으로 내림세를 축소시켰다는 분석이다.

   
▲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낙폭이 전주보다 축소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상문 기자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하락해 전주(0.07%)보다 낙폭이 줄었다. 재건축이 0.01% 내렸으며, 일반 아파트는 0.06%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4% 떨어졌다.

서울은 봄 이사철을 맞아 학군과 직주근접성 좋은 지역의 매수 문의는 늘었지만, 거래는 구축 저가 급매건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지역별로 도봉이 0.20% 떨어졌으며, 이어 △강서 0.19% △중랑 0.16% △관악 0.13% △광진 0.12% △강북 0.11% △노원 0.11% △마포 0.11% 순이었다.

신도시는 보합 지역이 전주 4곳에서 6곳으로 늘어나면서 1·2기 신도시 모두 하락 폭이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평촌 0.12% △중동 0.10% △일산 0.06% △광교 0.02% △동탄 0.01% 등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부천 0.15% △김포 0.13% △의왕 0.13% △수원 0.09% △안양 0.05% △인천 0.04% △남양주 0.04% △용인 0.04% 등이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매물적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저가매물을 중심으로만 거래가 이뤄지면서 서울(0.12%)이 2주 연속 하락폭이 확대됐다. 신도시는 0.06%, 경기·인천은 0.04% 떨어졌다. 

서울은 전세 물량이 계속해서 쌓이면서 간헐적으로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지역별로 △강서 0.37% △도봉 0.27% △강남 0.20% △강북 0.20% △중랑 0.20% △관악 0.19% △광진 0.18% △노원 0.18% 순으로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 0.28% △일산 0.18% △중동 0.11% △산본 0.08% △광교 0.01% 등에서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부천 0.14% △광명 0.10% △인천 0.07% △구리 0.07% △안양 0.07% △의왕 0.07% △화성 0.05% 등이 떨어졌다.

다음 주에는 2023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 집값 하락 폭이 컸던 만큼 공시가격은 작년보다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또한 정부가 지난해 11월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고가주택 보유자와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보유세 부담이 상당 부분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자 부담도 한시름 덜게 됐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급매물 소진이 마무리되는 일부 지역의 경우 당분간 집주인들은 호가를 밑도는 가격으로 적극적인 거래 활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수자 또한 추가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격매수의 움직임보다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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