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미국 흑인교회에서 9명을 사살한 딜런 로프(21)가 심각한 백인 우월주의자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민권국, 연방수사국(FBI),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검찰은 이번 총격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간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딜런 로프가 백인 우월주의 성향으로 증오범죄를 저질렀다는 단서를 뒷받침하는 목격담이 쇄도하고 있다.

   
▲ 미국 흑인교회에서 9명을 사살한 딜런 로프(21)가 심각한 백인 우월주의자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민권국, 연방수사국(FBI),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검찰은 이번 총격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YTN 방송화면

찰스턴 경찰의 한 관계자는 "희생자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고 밝혔다.

사건 목격자인 실비아 존슨도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로프의 범행 직전 발언도 화제다.

로프는 범행 직전 "나는 이 일을 해야 한다.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강간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차지했다. 당신들은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디 베이리치 미국 남부빈곤 법 센터 정보조사 국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꺼내는 전형적 주제라고 소개했다.

베이리치 국장은 "흑인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백인들이 이런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흑인 남성들이 백인 여성들을 강간한다는 발언도 흑인에 대한 백인의 두려움 섞인 증오를 담은 미국의 옛날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로프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도 그의 백인 우월주의 성향이 단적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