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반입사범 3명 및 판매·투약한 8명 등 11명 구속
경찰, 대마초·엑스터시·코카인 등 시가 20억 상당 마약류 압수
전국 클럽 일대서 텔레그램 이용 비대면 방식(던지기 수법)으로 공급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미국 하와이에서 대마 등 2만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류를 위장 후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해 클럽 등지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해외총책 A 씨(32)를 포함한 밀반입사범 3명과 판매·투약한 마약사범 66명 등 총 69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밀반입사범 3명과 판매·투약한 8명 등 11명은 구속, 58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 경찰이 압수한 대마, 엑스터시(MDMA), 코카인. /사진=유태경 기자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3명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이달까지 대마, 엑스터시(MDMA), 코카인 등 다량 마약류를 진공포장 후 과자박스 사이에 끼워 넣는 등 방식으로 위장해 국제우편으로 50여 회에 걸쳐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66명은 서울·대구·부산 등 전국 클럽 일대에서 텔레그램을 이용한 비대면 방식, 일명 던지기 수법 등으로 판매·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강남 클럽 MD(영업직) 출신인 해외총책 A 씨는 마약류 밀반입 관련 수배 중 미국으로 도주해 지속적으로 해당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하와이에서 배송된 국제우편물 송장 확보 후 A 씨의 인적사항을 확인,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해 국내 입국 조치 후 구속했다. 

   
▲ A 씨 등이 과자로 위장 후 국제우편을 통해 밀반입한 마약. 과자박스 사이에 마약이 끼워져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대마초 5.8kg, 엑스터시 2920정, 코카인 20.5g 등 시가 2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엑스터시의 경우, 2만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주요 밀반입사범 검거 과정에서 택배박스 등 증거자료 확보 후 과학수사를 통해 이들이 50여 회에 걸쳐 마약류를 밀반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기존 수사 중이거나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미제 종결된 밀반입사건 9건이 해당 사건 밀반입 사범의 동일 범행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 국내 수거 총책과 판매책 검거를 위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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