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서부산권 학생, 동·중부산권 학생보다 학원 이용·학습 시간 적어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부산시교육청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난제인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본격 추진한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28일 시교육청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28일 시교육청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태경 기자


하윤수 교육감은 "지난 몇 년간 코로나와 깜깜이 교육으로 기초학력 저하, 지역 간 교육격차 심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며 "문제 해소를 위해 우리 교육청 '지역간교육격차해소추진단'이 지난 1일 첫발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지역 간 교육격차 원인 분석을 위해 지난달 학생과 학부모 3103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학습 현황에 관한 설문조사 실시 결과, 학습 방법 지역별 격차 추이에서 원도심·서부산권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사설교육기관 이용률이 동부산권·중부산권 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등학생의 학기 중(주말 제외), 방학 중 방과후학교 이용률은 원도심이 중부산권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학습 시간도 하루 3시간 이상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의 경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중·동부산과 원도심·서부산권 간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와 수집한 자료 분석을 통해 원도심·서부산권 학생들의 공부에 직접 투자하는 시간이 동부산권·중부산권 학생에 비해 낮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시교육청은 730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부산형 인터넷 강의'를 이번 학년도 2학기부터 원도심·서부산권 고1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오는 2025년 전체 고등학생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국어·수학·영어 과목별 20차시로 구성한 4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며, 과목 특성을 고려한 수준별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원도심·서부산권 학생들에게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카페형 학습공간 구축을 지원하고, 방학 기간 더 커지는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해 '방학이 즐거운 영어인성캠프'도 여름방학을 활용해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향후 종합계획 수립을 통해 준공 40년 이상인 학교는 전면 개축하고, 40년 미만 학교는 권역별 학교 발전 종합계획에 따라 환경 개선과 교육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학교가 원하는 교직원 확보를 위해 지역가산점 상한제 확대,원거리 근무자 인센티브 부여, 국외자율연수 프로그램 참가 확대 등 다양한 인사우대 정책을 시행을 위한 의견 수렴 과정도 거칠 예정이다. 

하윤수 교육감은 "지역 간 교육격차는 경제적 격차로 이어져 계층 간 차이를 심화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실효성 있는 교육 기회 보장 정책을 꼼꼼하게 추진해 학력 등 교육 전반의 격차를 반드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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