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실 120억…원가 상승·수익성 저하 영향
주택사업장 대부분 대구 등 지방 몰려…미분양 위험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주택브랜드 ‘빌리브’ 운영사 신세계건설의 재무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주택사업장 대부분이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 등 지방에 위치해있어 재무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신세계건설 주택브랜드 '빌리브' 단지 전경./사진=신세계건설 홈페이지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12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조4323억 원으로 전년(1조2567억 원) 대비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한 모양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3.1%에서 지난해 -0.8%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매출액을 제외하면 재무지표 대부분이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총차입금 461억 원, 순차입금 -333억 원으로 실질적 무차입 구조였던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총차입금 1125억 원, 순차입금 482억 원으로 차입 규모가 다시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5.6%에서 10.9%로 뛰었다.

현금흐름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건설 총영업현금흐름(OCF)은 413억 원으로 전년(759억 원) 대비 45.6% 감소했다. 잉여현금흐름은 2021년 543억 원에서 지난해 -416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부문별로 살피면 건설부문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액은 1369억 원으로 전년 1218억 원 대비 6.5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67억 원으로 전년 49억 원에서 크게 감소했다. 신세계건설의 건설부문 매출 비중은 95.6%로 실적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이다.

서채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민간사업 확대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원자재가격 급등, 인건비 및 물류·운송비 상승에 따른 제반 원가부담 확대, 일부 사업장 대손상각비 인식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수익성 저하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 감소, 매출채권 증가 등 운전자본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도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가 악화한 가장 큰 원인은 분양실적 저하다. 지난해 분양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신세계건설이 진행 중인 주택사업장에서도 미분양이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대구 본동3 주상복합(빌리브 라디체),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빌리브 루센트), 대구 수성4가 공동주택(빌리브 헤리티지) 등 진행사업 대부분이 분양 위험지역인 대구에 몰려있어 추가적인 재무부담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서 연구원은 “주요 진행사업장 다수가 대구 등 분양 위험지역에 분포한 가운데 초기 분양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예정사업장 역시 지방 위험지역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주택·분양경기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 연구원은 “인건비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 원가부담, 레저부문 실적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동성의 경우 단기 상환부담이 높은 대신 보유 현금성자산 등을 통해 일정 수준 대응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서 연구원은 "신세계건설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59.4%로 높은 수준이지만 643억 원 규모 현금성자산과 예상 현금창출규모, 추가 여신한도 등을 고려하면 단기 채무에 대한 대응능력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원가율 상승에 따른 공사이익 감소, 미분양에 따른 공사채권 대손충당금 반영이 지난해 실적 하락 주된 요인"이라며 "적정한 원가관리와 수익성 위주 우량사업 발굴을 통해 업황에 대응하고 빠른 실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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