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국면 장기화...본업 충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유통 양대산맥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는 대형마트 사업 목표를 ‘수익성 강화’로 잡았다. 국내 금융불안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신사업 개척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 이마트(왼쪽),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오른쪽) 외관 전경/사진=각 사 제공


29일 오전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와 롯데그룹 계열 롯데마트는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 참석해 올해 중점 목표를 수익성 강화로 꼽았다.

강희석 대표는 “올해는 고물가·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황 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핵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을 동반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대량 매입과 사전 기획을 기반으로 단독·한정·최저가 상품을 내놓는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창고형 할인 매장인 트레이더스는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이익을 가격에 재투자하는 식이다. 

강 대표는 또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하고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비효율 자산 유동화,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금융 비용 부담도 줄인다. 

이마트는 이날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추가했다. 와인 주류 판매점을 확대하는 등 기존 사업에 시너지를 내는 연장선에서의 신사업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사업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롯데쇼핑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김상현 부회장은 “2023년에는 전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경기와 소비 환경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내부 운영 효율을 개선하고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전 사업부문에서 성과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앞서 투자를 진행한 영국의 글로서리 전문기업 오카도 등을 통해 올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유통 1번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부회장은 “당사는 지난해 11월 영국의 IT기반 온라인 그로서리 전문기업인 오카도에 95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며 “글로서리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마트와 슈퍼의 협업 및 시너지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롯데쇼핑은 주총을 통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이사의 재선임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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