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인도네시아의 2023 U-20(20세 이하) 월드컵 개최권이 박탈됐다. 개막 예정일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상적인 대회 개최가 가능할 것인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이 만나 협의한 결과 인도네시아의 2023 U-20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FIFA는 인도네시아의 대회 개최권 박탈 이유에 대해 '현재 여건 때문'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낸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 문제를 두고 인도네이사 내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반대 기류가 강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 FIFA가 인도네시아의 U-20 월드컵 개최권 박탈을 알렸다.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다. 이스라엘이 이슬람 국가인 팔레스타인을 탄압한다며 인도네시아에서는 반이스라엘 정서가 강하다. 이스라엘이 유럽 예선을 통과해 U-20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허용하면 안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FIFA가 이스라엘 선수단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회 개최가 힘들다고 보고 개최권을 박탈한 것으로 보인다.

FIFA는 새로운 대회 개최지를 가능한 빨리 정해 공지하겠다면서 대회 일정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U-20 월드컵은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로 예정돼 있는데, 두 달도 남지 않아 차질 없이 대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하다.

한국은 이번에도 U-20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이달 초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올라 3회 연속 U-20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김은중호가 5월 인도네시아가 아닌 어디로 향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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