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천재 한인 소녀' 사건은 성공에 대한 과도한 압박이 낳은 비극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 버지니아주 토머스제퍼슨(TJ) 과학고의 김정윤 양이 하버드·스탠퍼드 대학에 동시 합격해 두 대학을 2년씩 번갈아 다니게 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지만 합격 자체가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한국과 미국 교포 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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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윤 양(18)이 미국 하버드·스탠퍼드대에 동시 합격했다는 국내 언론보도에 대해 해당 대학들이 합격 사실을 해당 지난 9일(현지시간) 전면 부인했다./사진=JTBC 방송캡처 |
WP는 김 양이 대학 합격증을 정교하게 위조한 배경이 "(자녀들의) 성공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압박과 십대 자신들의 비현실적인 기대"라며 이를 단순한 개인 문제로 국한하지 않았다.
WP는 TJ과학고 관계자들로부터 이 같은 사회학적 접근의 근거를 찾았다.
한 재학생은 "17개의 운동과 악기 연주를 해야 한다. 뛰어난 학업 성적뿐 아니라 외부 활동에서도 인상적인 성취를 이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학생들의 실상을 전했다.
학교 이사회 회원이자 재학생 부모인 문일룡씨는 "단순히 TJ고등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학생이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점점 받고 있다.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TJ고의 학생주임인 브랜드 코사트카 씨는 “자신의 학업적인 성공 기준을 대학 합격증에서 찾는 학생들도 있다. 이들이 느끼는 학업과 성공에 대한 압박은 부모와 교사들로부터 생기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작은 연못에서 큰 고기로만 살다가 바깥 세상에 더 큰 고기가 있다는 것과 자신이 그저 수많은 별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