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면부 도로 노면 이미지 딥러닝 방식 분석해 위험 경보 제공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롯데건설이 인공지능(AI) 기반 흙막이 가시설 배면에서 발생하는 균열을 가시화할 수 있는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에 대한 프로그램 등록 및 특허를 출원했다고 30일 밝혔다.

   
▲ 롯데건설이 자체 개발한 흙막이 가시설 배면 균열 탐지 시스템 이미지./사진=롯데건설


건설현장에서는 지하 굴착 시 땅이 무너지거나 지하수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흙막이 가시설을 설치한다. 흙막이 가시설 안전 관리는 전자식 계측 장치를 통해 이뤄지는데, 배면부에 나타난 침하와 균열 진전에 대한 모니터링은 수행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침하나 균열은 지반함몰 등 재해가 발생한 이후 육안으로 파악되는 데 그치고 있다.

롯데건설은 업계 최초로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도로 노면이 촬영된 이미지를 심층학습(딥러닝) 방식으로 분석해 관리자에게 위험 경보를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향후 전문 IT 업체와 협업을 통해 롯데건설 전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시스템은 근로자가 액션캠, 휴대폰 카메라 등 개인 촬영 장치로 현장 영상을 취득해 플랫폼에 등록하면 AI 모델이 영상 분석 및 균열 정보를 가시화한다. 추출한 균열 정보는 이력 관리를 통해 시간 경과에 따른 균열 진행 상태 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또 롯데건설은 가시설 현장 배면에서 3000장가량 고해상도 균열 영상 자료를 확보하고 AI 모델 학습에 활용해 해당 시스템 기초 기술을 완성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부터 AI 기술 개발 인력을 직접 충원해 건설현장에 필요한 AI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 도입을 통해 기존 방식 대비 균열 진행 상태 측정 관리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고, 데이터화된 균열 이력에 따라 위험 발생 경고 및 사전 대처가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오랜 기술 안전관리 경험과 더불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기술 자체 개발을 접목한 해당 기술은 실제 현장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 보유한 기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공사 시간 단축 및 공사 안정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지속해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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