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인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68)가 제자들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에서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춤관’ 공연을 19일(현지시간) 선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공연은 고 한영숙 선생의 춤과 철학을 기리고자 LA한국문화원과 김응화 ‘한영숙 춤보존회 남가주지회’ 회장이 이 교수를 초청해 마련됐다. 현지 미국인 관객과 문화 예술인 등 200여명이 관객으로 참석했다.

5살 때부터 춤을 배운 이 교수는 한국 전통 춤의 태두 한성준과 그 수제자 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승무의 적통을 이은 춤꾼으로서 1996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한성준에서 한영숙을 거쳐 이애주로 이어진 승무는 염불·잦은염불·허튼타령·잦은타령·굿거리·잦은 굿거리·굿거리(반복)·법고·당악·굿거리 과장 등 10과장으로 구성됐다.

이 교수는 무대에서 '천부경' 해설로 시작해 예(禮)의 정신을 기본으로 하는 '예의춤'과 한성준이 정리한 입춤 형식의 살풀이 기본 춤인 '본살풀이' 등을 25여분간 선보였다.

공연 후 이 교수는 "오랜만에 찾은 미국에서 전통춤에 나타난 정신세계와 춤의 철학을 해설하고 시연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할 수 있게 돼 뜻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객 중 스테픈 존슨 씨는 "한국의 유명 무용가가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한국 춤의 철학이 매우 깊고 신비로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