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호주·유럽·중동 등 국내외서 성과 기대…패키지 딜 앞세워 수출 경쟁력 강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안보 역량 향상에 대한 각국의 니즈가 커지면서 방산업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3조 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올해 연결 기준 매출 3조6311억 원·영업이익 212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우상향 그래프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K-2 흑표 전자/사진=현대로템 제공

이는 폴란드향 K-2 전차를 비롯한 수출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올해 2분기에도 820대 규모의 2차분에 대한 계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올해와 내년 3차 양산, 2025~2028년 4차 양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레일솔루션부문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근 대만에서 열린 '2023 스마트 시티 서밋&엑스포(SCSE)'에서 통근형 전동차·GTX-A 전동차·동력분산식 고속열차·수소전기트램 등을 선보였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철도 공기업 MRT에 납품을 완료한 49편성의 무인전동차가 영업운행에 돌입했으며, 3호선 추가 수주도 노리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의 단좌형 모델 F-50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수출형 TF-50을 만들어 현지 고등전술입문기 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F-50은 추가 연료탱크를 장착, FA-50 보다 작전 임무 반경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KF-21 보라매도 공대공 무장분리·공중 기총발사 등 무장 비행시험에 착수했으며, 2024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달 잠정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을 수 있고, 전력화 목표는 2026년 하반기다.

현대로템과 손잡고 수출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양사는 국산 항공기 수출과 공항·활주로·격납고 등 건설사업과 연계한 패키지를 구성하고, 해외사업소 및 네트워크도 활용하기로 했다.

   
▲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은 호주 수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미 육군의 선택적 유인차량(OMFV) 프로젝트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다연장로켓 K-239 천무의 경우 폴란드와 중동을 중심으로 수주잔고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울산급 배치-Ⅲ' 5·6번 수주를 노리는 등 해군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3500톤(t)급 호위함으로, △5인치 함포 △함대함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의 무기체계를 탑재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UAE와 계약한 3조 원 규모의 '천궁-Ⅱ' 수주잔고 등이 매출 발생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궁' 사거리 확대로 대전차 미사일 수출 확대로 추진하는 중으로,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 탐색 개발 체계종합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풍산도 미국·유럽연합(EU)·UAE에 대한 수출 확대가 수익성 확대를 견인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탄약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미국·EU의 탄약 수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4분기 공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과의 대구경탄약 수주는 연간 약 1000억원 이상의 수출 증가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건설·금융을 비롯한 분야와 함께 해외로 진출한 전략이 먹혀들면서 지난해 국내 방산 탑6 기업의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82조 원을 넘어서는 등 역대급 실적을 냈다"며 "시장의 수요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수준의 호황이지만,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가가 많지 않고, 올해도 연초부터 '잭팟'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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