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하위권 에버턴을 상대로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손흥민은 약 82분을 뛰었지만 100호 골 달성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딘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상대가 한 명 퇴장당한 상태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밖에 못 넣고 있다가 후반 막판 루카스 모우라가 퇴장당한 후 동점골을 얻어맞아 아쉽게 승점 3점을 놓쳤다.

3월 A매치 기간 이전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비겼던 토트넘은 15위팀 에버턴과도 무승부에 그쳤다. 토트넘은 승점 50점이 돼 맨유(승점 50)를 골득실에서 제치고 일단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맨유보다 두 경기나 더 치른 상황이어서 현재 4위는 허울뿐이다.

에버턴은 승점 27로 15위에 머물렀다.  

   
▲ 케인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자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경질되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 체제로 나선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이반 페리시치, 올리버 스킵,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페드로 포로, 클레망 랑글레,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 위고 요리스(GK)를 선발로 내세웠다.

에버턴은 더마레이 그레이, 드와이트 맥닐, 알렉스 이워비 등으로 맞섰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 점유율에서 앞서며 케인이 연이어 슛을 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에버턴의 반격에 위기도 있었지만 요리스 골키퍼가 막아냈다.

전반 43분 손흥민에게 좋은 찬스가 왔다. 쿨루셉스키의 전진패스를 손흥민이 수비 사이로 파고들며 받아 슛을 때렸는데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의 이날 경기 유일한 슛이었는데, 그마저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공식 슈팅 기록은 0개가 됐다.

0-0 균형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13분 토트넘에 호재가 생겼다. 케인과 신경전을 벌이던 압둘라예 두쿠레가 손바닥으로 케인의 얼굴을 가격했다. 주심은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

수적 우세를 확보한 토트넘이 공세를 끌어올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23분 로메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잡는 과정에서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강력한 슛을 구석으로 차넣어 1-0으로 앞섰다.

수적 우세에 리드까지 잡았지만 이후 토트넘의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 공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에버턴의 반격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후반 32분 랑글레 대신 다비손 산체스를 넣었고, 후반 37분에는 손흥민을 빼고 모우라를 교체 투입했다. EPL 통산 99골을 기록하고 있던 손흥민의 100골 달성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런데 교체돼 들어간 모우라가 변수를 만들었다. 후반 43분 모우라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마이클 킨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토트넘도 10명이 싸우게 돼 유리한 점이 없어진 탓인지 곧바로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45분 킨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강력한 중거리슛이 토트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토트넘의 승점이 3점에서 1점으로 줄어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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