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포럼' 기조연설 "北핵무기 무용지물 만드는 ‘상쇄 전략’ 필요"
“‘북 핵무기 포기 때까지’ 조건부 핵보유 제시해야 미 협조할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이 5일 자체 핵전력 보유로 북한 핵무기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상쇄 전략’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NK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도 자체 핵전력을 보유하게 된다면 핵의 불균형과 비대칭이 시정되고 북한의 전략적 이점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최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일련의 행보는 과거 핵무기 개발 단계에 머물렀던 김일성·김정일 시대와는 차원이 다른 행태를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핵 상쇄 전략의 방향은 ▲나토식 핵공유 내지 핵 공동운영 ▲미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 ▲핵무기를 탑재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근해 상시 배치 ▲자체 핵개발 등 4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 이사장이 5일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변화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2023 NK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4.5./사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그러며서 “어떤 방향이 최적의 옵션일지에 대해 이제 본격적이고 정밀한 검토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다만 “우리가 핵전력을 보유하게 될 경우 이는 핵전력 보유 자체가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시점이 되면 우리도 핵전력을 포기한다’는 조건부 핵전력 보유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핵보유국이 목표가 아니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중간 과정으로서 ‘임시적인 핵보유’라는 점을 제시해야 미국 등 주변국의 협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이 밖에도 대북전략 방향으로 “북한의 핵 고도화 전략에 대응해 한미 연합전력의 압도적인 억제력을 구비해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 이사장은 “강력한 대북심리전을 전개해야 한다”며 “고도로 폐쇄된 북한체제에 대한 전방위 심리전은 핵무기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