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위메프도 당분간 각자 운영체제 유지”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티몬에 이어 위메프까지 ‘쿠팡’을 제외한 국내 1세대 소셜커머스들이 모두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 품에 안겼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로 이뤄진 큐텐 연합군이 ‘쿠팡’에 대적할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구영배 큐텐 사장/사진=큐텐 제공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은 지난 5일 이커머스 ‘위메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6일 밝혔다.

큐텐은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위메프 경영권과 모바일 앱 소유권을 갖는 계약을 체결했다. 티몬, 인터파크커머스에 이은 세 번째 국내 이커머스 기업 인수다. 위메프 새 대표에는 큐텐 김효종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쿠팡에 비하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각각의 점유율은 아직 작다. 큐텐은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위메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고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 간 유기적인 결합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국내가 아닌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잡고 있다.

실제로 큐텐의 행보도 공격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티몬을 인수하고, 올해 3월 인터파크커머스, 곧바로 위메프 인수에 나섰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달 인터파크에서 쇼핑과 도서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새롭게 설립한 커머스 전문 플랫폼이다.

큐텐이 경영권을 인수한 티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60%가 늘어났다. 티몬은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다. 큐텐과의 시너지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큐텐은 티몬 인수로 증명한 성공 방식을 위메프에도 적용하고 그룹사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모델을 인터파크커머스는 물론 위메프에도 적용해 그룹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와 글로벌 커머스 큐텐 등 각 계열사들이 가진 장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큐텐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큐텐은 자사가 보유한 경쟁력 있는 해외 셀러들을 국내 플랫폼에 연결하고,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Qxpress)’가 보유한 11개국 19개 지역의 물류 거점을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지원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국내 셀러들에게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큐텐 관계자는 “인수 후에도 당분간 티몬과 위메프 등은 각자 운영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씨와 이베이가 합작해 세운 회사다. 2010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싱가포르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 현재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동북아·유럽·미주 등 11개 언어, 24개국에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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