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동결 전망…대외환경 변화 물가 흐름 하락세 등 명분될 것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증권가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달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다만 금통위 위원들 가운데 소수 의견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는 지적이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 예정된 한은의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3.50% 동결할 것으로 여겨진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연준의 기준금리 최종 수준 전망치는 5.25%로 굳어졌다”면서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3.50%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2월 금통위 당시와는 다른 대외 환경을 맞이했고 국내 물가 흐름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3월 CPI는 전년대비 4.2%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대외 불확실성 진정과 국내 물가 안정 확인은 4월 기준금리 동결 명분이 될 것이라는 게 안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미국·우럽 은행권 우려가 높아지면 금융안정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캐나다, 호주 등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국가가 늘고 있으며 이들 국가와 비교하면 최근 3개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 대비 기준금리는 한국이 가장 높다”면서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금통위원 중 인상 소수의견은 한 명이거나 만장일치 동결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동결로 전망하는 배경으로는 최근 물가 하락 속도가 한은이 제시한 경로보다 더 빨랐던 점을 꼽았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또한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원유 감산을 결정하면서 유가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에 유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이는 국내 원유 수입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한은 총재는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번 금통위의 관건은 소수 의견의 여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약화된 만큼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 부담도 낮은 상황”이라며 “이번 금통에서의 관건은 소수 의견의 여부”라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을 고려할 때 물가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한 만큼 만장일치 보다는 금리 인상에 대한 소수 의견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