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플레저, 무가당 경쟁 음료서 시작해 주류까지 확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음료업계 제로 슈거, 저칼로리 바람이 뜨겁다. 

제로 슈거, 저칼로리 제품이 봇물을 이루는 배경에는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자’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작용했다. 음료를 절제하며 괴로움을 느끼기보다 당을 뺀 음료로 건강과 즐거움을 모두 챙기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왼쪽부터) 맥키스컴퍼니 제로슈거 소주 선양,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제로, 일화 맥콜 제로/사진=각 사 제공


9일 무가당 제품 경쟁은 탄산음료에서 시작해 주류까지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술 한 잔을 마시더라도 건강하게 마시자’는 소비자 욕구가 커지면서 소주도 ‘제로 슈거’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롯데칠성음료는 500㎖ 캔 기준 열량이 99㎉에 불과한 제로 슈거(Zero Sugar) 맥주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소비자가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13일부터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9시까지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서 이벤트를 벌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99㎉ 제로 슈거 맥주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맥키스컴퍼니가 출시한 ‘선양’은 제로 슈거 트렌드를 반영한 것은 물론 360㎖ 기준 298㎉로 국내 최저 칼로리 소주를 구현했다. 해당 제품은 쌀과 보리의 증류원액을 블렌딩해 소주맛의 풍미를 높이고,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산소숙성촉진공법을 적용했다. 현재 시판되는 소주에서는 볼 수 없는 ‘크라운 캡’을 적용, 병따개로 뚜껑을 따서 마시는 유일무이한 소주다.

다만 이들 제품 모두 과당을 첨가하지 않은 ‘제로 슈거’ 소주라도, 알코올이 가진 기본적인 열량 탓에 ‘제로 칼로리’ 소주는 아니다. 

앞서 음료업계가 제로 슈거 열풍을 주도했다. 

코카콜라사는 칼로리를 더 낮춘 제로칼로리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 제로’를 출시했다. 파워에이드 제로는 운동 중 손실되기 쉬운 수분을 칼로리와 당 부담 없이 보충할 수 있는 음료다. 코카콜라사 인기 제품인 저칼로리 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라스트’ 역시 기존의 맛은 유지하고 칼로리와 당은 줄였다. 

1982년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추억의 음료 일화의 ‘맥콜’도 ‘맥콜 제로’로 재탄생했다. 보리추출액 10%, 비타민 3종을 넣어 기존 음료의 구수한 보리 맛을 유지하고, 설탕 대신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등의 대체감미료를 사용했다. 출시를 기념해 진행한 네이버 라이브 방송에서는 1시간 만에 물량이 완판 되기도 했다.

제로 슈거 제품은 설탕이 아닌 감미료를 첨가해 맛을 내므로 혈당과 칼로리 걱정을 덜어준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일부 제로 슈거 제품에 쓰이는 ‘에리스리톨’ 성분의 경우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미국의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맛에 있어서도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음료를 고를 때만큼은 몸을 챙기는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제로 슈거 음료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