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에어부산 1분기 흑자 전환 예상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해외 여행 수요 늘며 분위기 반전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난해 적자를 냈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1분기에 흑자 전환은 물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안 좋았던 지난해와 달리, 방역이 완화되고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분위기가 전환된 모습이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은 1886만37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29.4%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수는 지난 1월 461만7786명, 2월 455만5766명, 3월 446만1273명(30일 기준)을 기록하며 400만 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용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LCC의 탑승률은 △제주항공 95.8% △티웨이항공 95.1% △진에어 91.1% △에어부산 90.2%로 대형 항공사(FSC)를 뛰어넘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탑승률은 각각 87.9%, 85.6%다. 

앞서 LCC들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내왔다. FSC의 경우 여객 대신 화물 등 운송 업무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여객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LCC는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이후 코로나10 방역이 완화되면서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 이는 15분기만의 흑자 전환이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손실 폭을 줄인 것에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올 들어 LCC들이 중·단거리 노선을 증편하면서 실적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여행 수요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노선을 늘려 여객을 끌어 모은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급 최대 실적’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 업계는 국내 주요 LCC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470억 원, 영업이익 53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진에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63억 원, 369억 원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도 2333억원 286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도 올해 1분기 4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들은 2019년 3월부터 4년여간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12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물가 상승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이 높지만, 해외여행의 이연 수요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LCC들의 ‘흑자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부터 중국 노선이 재개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추가로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본과 함께 단일 국가 기준 최다 여행객 국가로 꼽힌다.

앞서 한국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한·중 노선 운항을 확대하기로 합의해 양국 항공사는 최대 주 608회까지 운항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아직 중국인의 한국 단체 여행 비자가 나오지 않은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정연승 N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노선의 경우 비자 발급 속도 개선 및 중국인 한국 단체 관광객 허용 시 수요 회복이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유럽 노선 또한 3분기 성수기와 9월 말~10월 초 연휴 기간에 수요 호조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