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원내대표 선출 28일 가닥…계파 통합·협상력 갖춘 후보 물망
친명 김두관·범명 홍익표·비명 이원욱·친문 박광온 4자 대결구도 양상
친명 우세 속 이낙연 전 대표 귀국 가시화에 비명 후보 단일화 주목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오는 28일로 앞당겨짐에 따라 새 원내사령탑 자리를 두고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차기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발 계파 갈등을 종식하고 22대 총선 승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만큼, 협상력과 리더십이 검증된 인물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각 계파별로 친명 김두관 의원(경남 양산시을·재선), 범명 홍익표 의원 (서울 중구성동구갑·3선), 비명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시을·3선), 친문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시정·3선)이 주요 후보 군으로 거론되며 4자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출까지 3주밖에 남지 않은 만큼 당의 주류로 부상한 친명의 지지가 당락을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친명 원내대표로 이재명 체제를 뒷받침해 화합과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총선 승리의 주요 요소로 여겨지는 영향이다.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막이 오른 가운데 유력 후보군으로 (왼쪽부터) 김두관, 홍익표, 이원욱, 박광온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사진=각 의원실 제공


따라서 친명 주자로 나선 김두관 의원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3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덕이다.

다만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PK와 TK 출신으로 선출된 만큼 총선 경쟁력으로 거론되는 ‘수도권 원내대표론’은 김 의원의 발목을 잡는다. 김 의원은 유력 후보들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또 경남도당위원장으로 이번 4.5 재보궐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단 하나도 거두지 못해 리더십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점도 단점으로 여겨진다.

범친명을 표방한 홍익표 의원은 확장력이 곧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대선 및 지선에서 당이 연패한 후 경종을 울리기 위해 험지인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자원한 솔선수범 리더십도 홍 의원의 확장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불어 범친명 주자인 만큼 당내 의원들과 두루 사이가 좋다는 점도 당 안정화에 적합한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옅은 계파색이 장점이자 아쉬움으로 파악된다.

비명 주자들은 이 대표의 보완재 또는 대체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비명 주자로 나선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한 직언으로 비명계로부터 확고한 지지층이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민주당의 개선점을 지적함으로써 레드팀 역할을 수행해 총선 경쟁력을 더 해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온 탓에 개딸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어, 계파 갈등이 재점화 될수 있다는 우려는 치명적 단점으로 꼽힌다.

친문계인 박광온 의원은 준비된 원내대표라는 장점이 돋보인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 이은 재도전인 덕에 상대적으로 검증된 후보라는 평이 강하다. 더불어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총선을 치루게 될 경우 친문을 중심으로 총선을 이끌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도 여겨진다. 

다만 온화한 성격 탓에 대여투쟁을 진두지휘할 강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지적된다. 

차기 원내대표가 친명과 비명으로 양분화 된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 전 대표의 귀국이 가시화됨에 따라 비명계가 구심점을 찾아 후보 단일화 등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조사했다. 조사는 무선전화(RDD) 추출 전국 만 18세 이상 1067명을 대상으로 ARS 10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