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지 30% vs 정권견제 50%인데, 여야 모두 30% 초반…민주당도 신뢰 못 받아
정권교체 헤게모니, 영남에서 서울로…캐스팅보트 쥔 무당층·수도권·2030에 집중해야
검찰 수사 막으려는 민주당 vs 검찰공화국이라면 '마약 수사' 정치적 이슈로 키워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대통령 지지율) 추이가 이번 주 30% 초반대로 수렴하면서, 내년 총선 전망이 흐려지고 있다.

관건은 '무당층'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하는 가운데,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이 무당층을 흡수하지 못하고 국민의힘 지지율과 비등한 실정이다.

당장 내년 총선까지 이제 딱 1년 남았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양 정당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가장 최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네셔널·㈜한국리서치 의뢰로 ㈜코리아리서치인터네셔널·㈜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1),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 비해 1%p 오른 34%, 부정 평가는 57%였다.

그런데 정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이 1%p 하락한 33%로 윤 대통령 지지율과 거의 유사한 추세를 보였고, 더불어민주당은 3%p 하락한 28%로 나타났다.

이번 NBS 조사에서 무당층은 31%에 달했다. 무당층과 민주당 지지층을 합하면 윤 대통령 부정 평가층인 57%에 꼭 들어맞는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 '무당층 민심'이 가장 큰 숙제인 셈이다.

   
▲ 4월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화성에 위치한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SBS가 의뢰해 넥스트리서치가 지난 8~9일에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2)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 30.1%에 부정 평가는 60.9%에 달했지만, 정당 지지율의 경우 국민의힘 28.0% 민주당 30.8%에 그쳤다.

NBS 조사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넥스트리서치 조사 결과 또한 윤 대통령이 어디를 겨냥해 국정 운영에 힘써야 하는지 드러난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체조사3)한 결과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 31%에 부정 평가는 61%에 달했지만,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 32% 민주당 33%로 표본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동일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정권의 명운을 좌우할 이번 총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건 연령별로는 20·30대, 지역별로는 수도권이다. 40~70대까지는 어느 정도 지지율이 한쪽으로 쏠려 있고 이를 뒤집기 힘들다.

다만 지난해 3월 대통령선거에서는 서울에서 기대 이상 보수 지지층이 나와 윤 대통령이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이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민심에 더 공을 들여야 할 이유다. 서울에서 이기지 못하면,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 정권 교체의 헤게모니가 이제는 영남에서 서울로 넘어온 것이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몇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특히 사회 이슈로 머물러 있는 검찰의 마약 수사를 최대한 끌어올려 정치적 이슈로 키울 필요가 있다. 민주당이 검찰의 대대적인 마약 수사를 극구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약은 사회악이고 이를 때려잡아야 하는데, 민주당의 현 입장은 흡사 마약 수사를 막으려는 것으로도 읽힌다.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앞으로 6~7개월 뒤면 총선 정국으로 치닫는다.

검찰총장 출신으로 정권 교체를 이룬 윤 대통령이 검찰공화국이라는 비판을 듣더라도 굴하지 말고, 국민이 검찰공화국에 바라는 것을 해야 할 시점이다. 마약을 비롯해 사기, 음주운전 사고 등 일반 서민을 힘들게 하는 모든 범죄 행위를 일소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을 거두었던 무당층에게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을 각인시킬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국민들이 왜 정치초년생을 대한민국 정상으로 앉혔는지 유념해야 한다.


1) NBS 여론조사는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추출틀로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한 무선전화면접 100%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0.4%다.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3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 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는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추출틀에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한 무선전화면접 88%, 유선전화번호 RDD 추출틀에 무작위 생성 및 추출한 유선전화면접 12% 방식으로 실시했다. 무선전화면접 응답률은 16.5%, 유선전화면접 응답률은 13.7%, 전체 응답률은 16.1%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3년 3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3)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 추출틀에서 랜덤 생성한 무선 전화번호 중 추출해 무선전화면접 95%, 유선전화 RDD 추출틀에서 랜덤 생성한 유선 전화번호 중 추출해 유선전화면접 5%로 실시했다. 무선전화면접 응답률은 9.2%, 유선전화면접 응답률은 6.7%, 전체 응답률은 9.1%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2년 1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